18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총회에는 전 세계 192개국에서 105개국 정상을 비롯한 1만5000명이 참석해 인류 최대 과제인 지구온난화 문제에 대한 대타협을 모색한다.
총회 개막을 앞두고 중국, 인도를 포함해 세계 주요 국가는 일제히 온실가스 감축 목표치를 발표한 가운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일정을 바꿔 회의 마지막 날 다른 정상과 함께 최종 합의 논의에 참석하기로 해 협상 낙관론이 확산되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 등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당초 오바마 대통령은 회의 사흘째인 9일 코펜하겐에 들렀다가 10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리는 노벨상 시상식에 참석할 예정이었다.
유럽연합(EU)과 주최국인 덴마크,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주요국도 일제히 오바마 대통령의 일정 조정으로 기후변화 협상에 커다란 동력이 생겼다며 환영했다. 이번 회의에 부정적이었던 만모한 싱 인도 총리도 17, 18일 회의에 참석하기로 결정했다.
이명박 대통령도 이번 일정의 중요성을 감안해 17일부터 1박3일간 코펜하겐을 방문해 기후변화 정상회의에 참석한다고 청와대가 6일 발표했다. 청와대 측은 “우리나라는 개도국 중 첫 중기 온실가스감축 목표치 발표 등 선도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데다 내년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를 개최한다는 점에서 이 대통령의 참석이 의미 있는 기여가 될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정상회의 기조연설을 통해 우리 정부의 적극적 역할을 국제사회에 설명함으로써 국익·국격 제고에 주력할 방침이다.
라르스 뢰케 라스무센 덴마크 총리는 “온실가스 감축안에서 각국이 이번 코펜하겐 회의를 통해 ‘정치적으로 구속력 있는’ 합의에 이르기를 바란다”며 “내년을 합의 시한으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덴마크는 2050년까지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을 1990년 대비 50%로 감축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중국, 인도, 브라질 등 주요 개발도상국가는 선진국의 역사적 책임을 거론하며 거부 입장을 고수해 적잖은 진통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한편 5일 런던, 파리, 스톡홀름, 브뤼셀 등 유럽 주요 도시에서는 그린피스, 옥스팜 등 시민단체가 대규모 집회를 열고 구속력 있는 협약 마련을 촉구했다.
허범구·주춘렬 기자 hbk1004@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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