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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대표, 명진스님을 좌파라 말해"… 외압說 전한 김영국씨 밝혀

입력 : 2010-03-23 22:58:48 수정 : 2010-03-23 22:5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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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대표는 거듭 부인 ‘봉은사 외압설’을 제기한 김영국(52·조계종 산하 한국불교문화사업단 대외협력위원 )씨가 봉은사 주지 명진 스님이 지난 21일 법회에서 한 말은 “모두 사실”이라고 23일 밝혔다.

김씨는 이날 오후 서울 장충동 참여불교재가연대 내 만해NGO교육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명진 스님의 발언은 모두 사실”이라며 “지난해 11월 13일 만남은 내가 주선해 이뤄졌으며, 나는 처음부터 끝까지 동석했다”고 말했다.

◇김영국 한국불교문화사업단 대외협력위원이 23일 서울 장충동 참여불교재가연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봉은사 외압 의혹’과 관련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종덕 기자
김씨는 또 “(‘현 정권에 비판적인 강남 부자 절의 주지를 그냥 놔두어서 되겠느냐’는)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의 발언은 전부 사실인데, 그 발언에 대해 안 원내대표가 부인하고 있어 그 부분을 직접 확인하러 왔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명진 스님에게 듣기로는 안 대표는 명진 스님이 과천 연주암 선원장으로 있을 때 행사 등에서 만나 함께 식사도 한 사이”라고 전했다.

김씨는 자신을 전 총무원장 지관 스님의 종책특보라고 소개했다. 종책특보란 직위는 불교계와 행정부 간의 정책 현안을 조정·조율하고 협의하는 일을 하며, 당시는 정기국회 기간 중 불교문화재 관련 예산이 결정되는 때라 그런 자리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불교는 대한민국 문화재의 60%를 갖고 있어서 정부의 지원 못지않게 많은 규제도 받고 있다”며 “정부의 문화재 정책에 관해서만큼은 대등한 위치에서 조정하고 조율해야 한다는 입장에서 총무원 측에서 자리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그날 안 대표의 발언 내용을 명진 스님에게 전한 이유에 대해 “강남을 대표하는 불교사찰의 주요 스님에 대해서 집권여당 간부가 그런 얘기한다는 것을 전해드리고 앞으로 스님께서 반정부적 발언을 조심해야 되지 않겠느냐는 차원에서 말씀드린 것”이라고 밝혔다. 김씨는 “안 대표는 부인하는데, 부인한다고 사실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면서 부인과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는 안 대표에게 입장 표명을 촉구했다.

외압으로 느껴질 만한 정황이 있었냐는 질문에 대해 김씨는 “집권당 원내대표가 대한불교 조계종의 최고 어른인 총무원장을 만난 자리에서 해야 할 발언은 아니라고 생각하며, 그런 발언이 나올 때 상당히 당혹스러웠다”면서 “집권당 대표가 불교계에서 존경받는 명진 스님을 지목해서 ‘좌파 스님’이니 ‘운동권 스님’이니 얘기하는 것은 옳지 않은 일이다. 그런 얘기를 단순한 농담으로 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1985년 동국대 불교학과를 졸업하고 2002년 대선에서 한나라당 불교정책팀장을 거쳐 2003년 한나라당 부대변인을 지냈다. 이후 서석재·고흥길·손학규 의원 보좌관을 지냈다.

이에 앞서 오전 11시 조계종 총무원은 기획실장 원담 스님 주관 하에 긴급 기자간담회를 갖고 “조계종이 모 정치인에 의해 움직이는 종단이 아니다”며 직영사찰 지정을 둘러싼 외압설에 반발했다.

한편 안 원내대표는 김씨 기자회견 직후 보도자료를 통해 “제가 감히 신성한 종교단체인 조계종 측에 외압을 가했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며, 실제 어떠한 외압을 가한 일이 없다”며 “이 점에 관해 앞으로 일절 대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진 기자 jisland@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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