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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水兵은 默言으로 답한다"..천안함 기린 詩 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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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0-04-10 18:18:19 수정 : 2010-04-10 18: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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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몰한 천안함 실종자 44명과 희생자 2명의 조국애와 군인정신을 기리는 장문의 시(詩)가 해군이 개설한 천안함 홈페이지에 올라 누리꾼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누리꾼 윤승호씨가 지난 8일 '水兵(수병)은 默言(묵언)으로 답한다'는 제목으로 올린 시는 게재 사흘만인 10일 오후 5시 현재 조회수 1천65회를 기록할 정도로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시는 '수병은 묵언으로 답한다/ 마지막 귀대 명령을 듣기 전에/ 나의 임무는 끝났다/ 그저 조국의 부름을 받았고/ 명령에 따라 나의 길을 갔을 뿐이다"라고 시작한다.

이어 '최후까지 조국을 지키고/ 조국과 어머니품과 같은 함체를 지키려 꽉 움켜잡고 또 잡았다/ 가라앉는 함체를 잡은 손이 펴지지 않는다/ 내가 잡은 함체는 둘로 갈라지어 이어보려 했지만...'이라며 마치 침몰순간을 떠올리듯 말을 잇지 못한다.

실종 장병들이 지금껏 발견되지 않은 이유를 설명하듯 '그래도 나는 마지막까지/ 나의 가족을 지키듯 잡고 또 잡았다/ 나는 조국의 명령을 여기까지 들었고 지금도 그 명령에 따르고 있다'고 적었다.

'서해바다 속에서/ 동해바다 속에서/ 그리고 남해바다 속에서/ 내땅과 바다를 지키는 수병으로서 영원히 살아가리라...'라는 구절에서는 영원히 내 나라 바다를 지키는 수병으로 살겠다는 다짐도 담았다.

시는 '살아남은 내 전우에게/ 이제 남은 명령은 그대들 몫이오/ 나에 빈자리에 이리 적어 주시오/ 최후까지 아무것도 모르고 軍人(군인)으로 살았다고.../ 그리고 이 모든 답은 默言(묵언)으로 답하리..."로 끝을 맺는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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