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중순부터 소속장병 휴가·외출 금지령
北제보자 통해 확인… “한방먹였다” 소문도 천안함 침몰 사건 무렵 북한 군부 내에서 여러 이상 징후가 포착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자유북한운동연합 박상학 대표(사진)는 “2월 초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북한 서해함대사령부를 방문해 지난해 11월의 대청해전을 언급하며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는 무자비한 보복을 단행하라’고 지시했다”고 12일 말했다.
서해함대사는 6개 전대에 함정 420여척을 보유하고 있는데, 함정의 60% 이상이 북방한계선(NLL) 인근 해주와 사곶 등에 전진 배치돼 있다.
박 대표는 “이런 내용은 서해함대사에 근무 중인 북한 장교와 연락이 닿는 제보자가 확인한 내용”이라며 “제보자는 양강도 지역 물가를 알아보기 위해 우리가 수시로 통화하는 북한 주민”이라고 소개했다.
제보 내용에 따르면 김 위원장 방문 뒤 서해함대는 관련 특수전부대 등과 함께 김 위원장 생일인 2월16일 대청해전 보복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후 3월 중순부터 전 소속 장병의 휴가와 외출을 금지하는 비상대기령을 내렸다.
박 대표는 “제보자는 이 장교가 3월 중순 약혼식을 위해 휴가를 나오려 했으나 갑자기 비상이 걸렸고, ‘비상이 오래갈 것’이라고 말했다고 들었다”면서 “실제로 비상은 제보자와 마지막으로 통화한 4월 중순까지 유지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천안함 침몰 이후에도 평소와 다른 징후가 감지됐다고 그는 소개했다. 박 대표가 인민무력부에 근무하는 군인과 연락이 닿는 다른 제보자를 통해 확인한 결과 북한군 사이에서 최근 ‘장군님(김정일)의 명령을 빛나게 관철했다”, ‘한방 먹였다’는 소문이 나돌았다는 것이다.
박 대표는 “북한에선 영웅으로 공개된 영웅이 있으나 남파 공작원 같은 비밀영웅도 있다”면서 “주도면밀한 북한은 천안함 침몰이 대청해전 보복으로 자행한 일이라고 하더라도 관련 내용을 절대 공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기천 기자 n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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