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씨가 언론사에 제공한 진정서에는 50여명의 검사와 변호사 직위와 이름이 적혀 있다. 또 일부는 휴대전화 또는 사무실 전화번호는 물론 만난 시기와 장소, 접대비 및 촌지 내역까지 비교적 상세하게 기록돼 있다. 그가 접대했다고 주장하는 검사의 근무지는 일부를 제외하면 대부분 진주지청이거나 부산지검과 부산고검이다.
진정서에 나타난 ‘현 직위’를 보면 대부분 2007년의 근무지를 나타내고 있어 이 ‘문건’이 그때 작성된 것임을 보여주고 있다. 정씨도 “배신감으로 4∼5년 전부터 폭로를 준비했다”고 말해 이를 뒷받침했다.
진정서에는 접대 명단을 추가한 부분이 있는데, 이는 그가 처음 작성한 것과 다른 필체로 기록돼 있다. 여기에 기록된 검사의 근무지를 살펴보면 지난해 추가로 작성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대해 정씨는 22일 “구치소에서 우후죽순 쓴 것을 직원들에게 정리를 시킨 것이다. 대필한 것”이라고 말해 지난해 8월 구속된 이후 추가로 작성했음을 엿보게 한다.
부산=전상후 기자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