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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무기 이야기] <15> 천자총통에서 K9 자주포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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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1-09-13 20:07:33 수정 : 2011-09-13 20: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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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110, 포탄 비축분 많아 일부 해안포 사용
오늘은 그동안 포병들의 사랑을 받아오다 장비의 노후화와 신형 장비의 등장으로 일선에서 물러난 우리 군의 주요 야포들을 소개한다.

먼저 우리 군이 보유했던 가장 큰 구경의 화포로 M115 8인치(203㎜) 견인포(곡사포)를 꼽을 수 있다. 이 포는 1927년 미국에서 최초로 개발돼 1939년부터 미 육군에 보급되기 시작했다. 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자 ‘8인치 유탄포 M1’으로 불리다가 전쟁이 끝난 뒤에 ‘8인치 중견인포 M115’로 바뀌었다. 미국은 그 후 많은 동맹국들에게 이 포를 공여했고, 우리나라도 6·25전쟁 직후 미군이 쓰던 것을 인수해 중동부 전선에 배치했다. M115는 155㎜ ‘롱톰’(Long Tomb)포와 같은 포가를 사용했는데 포열 부분을 제외하면 구조는 거의 같다. 사거리는 M106 고폭탄을 쓸 경우 16.8㎞이며, 발사 속도는 연속 발사 때 2분당 1발 정도다. M115는 2000년 퇴역했고 현재는 치장물자로 50문 정도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1960년대 초 M115 견인포는 M110 계열 자주포로 대체된다. 우리는 1966년 미군이 쓰던 것을 건네받아 1개 대대를 운용하다가 1971년 한국군 장비현대화 계획에 따라 다시 미군으로부터 99문을 추가로 인수해 야전에 배치했고, 전방 군단을 지원하는 주요 포병 화력으로 자리매김했다. 차체에는 2발의 탄만 적재하고 나머지는 M548 탄약운반차와 한 조로 움직였다. 이 포는 지난해 퇴역했으나 일부는 해안포로 쓰이거나 비축물자로 보관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3㎜ 포탄이 아직 넉넉한 데다가 구식이지만 화력이 좋아 버리기 아깝다는 이유에서다.

M110 8인치 자주포의 경우 길이가 11.26m, 중량이 26.53t으로 포신은 유압장치에 의해 움직인다. 최대 사거리가 16.8㎞이지만 사거리 연장을 위한 RAP탄을 사용하면 30㎞까지도 날아간다. 지속사격의 경우 2분당 1발밖에 쏠 수 없지만, 급속사격 때는 1분당 2발도 발사할 수 있다.

화포를 탄도에 따라 구분할 때 전차포와 같은 직사포를 제외하면 대부분 곡사포지만 탄도 곡선이 직사포보다 높고 곡사포보다 낮은 평사포(Cannon)란 것도 있다. 긴 포신이 특징이다. 포신이 길다 보니 곡사포에 비해 사거리가 길고 파괴력도 높아 원거리 표적 공격에 적합하다. 하지만 산 뒤에 숨은 목표물 등 포격이 불가능한 사각(死角)이 많다는 한계가 있다.

우리 군은 155㎜ M59 평사포와 175㎜ M107 평사포를 운용했다. M59는 길이 10.3m, 무게 13.6t, 최대 사거리는 23.5㎞로, 1953년 미 육군 군수지원품으로 인수해 야전 포병부대에 배치했다. 이후 군단 포병의 종심지역 화력지원 임무를 수행해 오다 전력증강 8개년 계획(율곡사업)에 의해 1980년에 퇴역했다.

박병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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