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심층기획 우리 안의 폭력] 언어폭력, 원인과 대책

관련이슈 심층기획 우리 안의 폭력

입력 : 2012-07-25 10:22:44 수정 : 2012-07-25 10:22:44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가정 언어폭력·학업 스트레스 등 요인
방송 등 대중매체도 부정적 영향 끼쳐
사회 전반 언어예절 캠페인·홍보 절실”
“청소년들의 언어폭력이 방치할 수 없는 수준에 달했습니다.”

‘청소년의 비속어·욕설·은어·유행어 사용실태와 언어의식 연구’(2012년4월)를 진행한 한양대 한국교육문제연구소 김태경 연구교수(여)는 “10여년 전 조사와 비교할 때 청소년들의 언어폭력 빈도와 수준이 극히 심각한 수준”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그는 특히 “가정에서 언어폭력을 경험했다고 응답한 청소년, 학업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응답한 청소년의 언어폭력 빈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환경적 요인이 청소년의 언어폭력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그는 “공감능력과 자기통제력이 떨어지는 청소년이 그렇지 않은 청소년보다 더 많은 언어폭력을 사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덧붙였다.

청소년들은 또래 습관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특성도 확인됐다.

김 교수는 “비속어와 욕설을 많이 사용하는 아이들은 대인관계에서 받는 스트레스가 상대적으로 적게 나타났다”며 “이는 거친 말을 쓰는 청소년이 주도권을 행사하는 경향, 그리고 언어폭력에 대한 사회전반적인 용인 태도의 증가와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게다가 “비속어나 욕설을 사용하지 않는 분위기가 형성된 또래집단이 청소년의 언어폭력 사용 빈도를 줄이는 데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도 확인됐다”고 강조했다.

학생 스스로 언어폭력이 나쁘다는 사실을 인식하는 게 중요하며 사회 전반의 언어예절 캠페인과 실효성 있는 홍보활동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중앙대학교 이찬규 교수(국어국문학)는 “우리 사회에서 욕설은 공격성과 친근성의 양면성을 지니고 있다”면서 “욕설의 공격성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청소년의 또래문화 자체가 존중을 기반으로 하거나 격식을 차리는 문화가 아니다”며 “또래집단을 통해 어른들의 엄격한 문화를 벗어나려는 욕구가 욕설이나 공격적 언어 표현으로 드러난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방송 등 대중매체가 청소년들의 언어습관에 매우 부정적 영향을 끼치고 있다”며 “시청률에서 자유롭지 못한 이들 매체가 주 시청자층인 청소년의 눈높이를 맞추려다보니 바람직하지 않은 언어를 무분별하게 사용하고 있어 악순환이 반복된다”고 꼬집었다.

그는 “우리나라 국어교육은 ‘한국어’ 정체성에 대한 교육에 치우쳐 있다”면서 “의사소통을 통해 상대방과 어떤 관계를 형성해야 하는지에 대한 교육이 부족한 것이 문제”라고 강조했다. 언어예절과 같은 ‘언어 활용’에 대한 교육이 보강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박영준 기자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이세영 '청순미 발산'
  • 이세영 '청순미 발산'
  • 뉴진스 다니엘 '반가운 손 인사'
  • 박규영 '아름다운 미소'
  • 오마이걸 아린 '청순&섹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