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변호사는 이날 프레스센터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4일 아침 새누리당 박 후보 대선기획단 정 공보위원이 7분간 통화하면서 안 원장 대선 출마 시 뇌물과 여자문제를 폭로하겠다고 협박하며 대선 불출마를 종용했다”고 말했다.
금 변호사에 따르면 정 위원이 폭로하겠다는 내용은 안 원장이 안랩 설립 초창기인 1999년 산업은행으로부터 투자를 받는 과정에서 산은 담당팀장인 강모씨에게 주식을 뇌물로 줬으며, 최근까지 목동에 거주하는 음대 출신 30대 여자와 사귀었다는 것이다.
금 변호사는 “안 원장에게 재차, 삼차 확인한 결과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면서 “정 위원은 구체적 근거는 말하지 않은 채 ‘우리가 조사해 다 알고 있다. 이걸 터뜨릴 것이기에 (안 원장이) 대선에 나오면 죽는다’고 말하면서 ‘안 원장에게 사실을 전하고 출마하지 말라’고 여러 차례에 걸쳐 협박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 위원의 언동에 비춰볼 때 정보기관 또는 사정기관의 조직적 뒷조사가 이뤄지고 그 내용이 새누리당에 전달되지 않았는지 강한 의심이 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 위원은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금 변호사와는 서울대 법대 86학번 동기로 대학을 졸업한 이후에도 자주 만나 이야기를 나눈 사이”라며 “‘안 교수에 대해 시중에 떠도는 여러 의혹에 대해 잘 대비해야 할 것이라는 취지로 이야기한 것뿐”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일개 공보위원에 불과한 제가 안 원장의 불출마를 종용하거나 협박할 지위에 있지도 않다”고 강조했다.
이상일 대변인도 “당이나 공보단에서 정 위원과 금 변호사가 통화한 사실조차 몰랐다”면서 “안 원장에 대한 언론의 검증이 시작되자 물타기를 하기 위해 친구 간 사적 통화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건 아닌지 묻고 싶다”고 밝혔다.
박성준·이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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