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이 지난해 10월부터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여자문제’를 당 차원에서 파악하고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오마이뉴스에 따르면 홍준표 전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대표는 지난해 12월28일 해당 매체의 기자들과 만나 “안철수는 대선후보가 안 될 것으로 본다. 나오면 죽는다”고 말했다. 그는 “안철수의 ‘여자문제’를 알고 있다”며 “허리 아래 문제인데 파렴치한 부분이다. 요즘 워낙 SNS가 발달돼 있어 기사가 어떻게 나오든 그것 하나로 안철수는 죽는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렴치한 문제라면 구체적으로 뭘 말하는 거냐”는 질문을 받은 홍 전 대표는 “서울시장 선거 국면에서 박원순과 안철수에 관한 제보가 많이 들어왔는데 그때 알았다”면서 “시장 선거 전 누가 와서 (안 원장의) 여자 문제를 제보하는데, 그 여자의 인적사항까지 정확하게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그는 제보의 원 출처에 대해 “그 여자가 직접 들고 온 것 같다”며 “안철수는 대선에 출마하지 못할 것”이라고 단언했다고 오마이뉴스는 전했다.
안 원장 측 금태섭 변호사는 지난 6일 오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 캠프로부터 ‘여자문제’를 들먹이며 대선 불출마를 종용하는 협박을 받았다고 폭로했다.
금 변호사는 “정준길 새누리당 대선기획단 공보위원이 ‘안 원장이 서울 목동에 거주하는 음대 출신의 30대 여성과 최근까지 사귀었다는 내용을 폭로하겠다’ ‘우리가 조사해서 다 알고 있다. 그걸 터뜨릴 것이기 때문에 (대선에) 나오면 죽는다’고 협박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정 공보위원은 6일 기자회견을 열어 “친구 사이의 대화일 뿐”이라며 “기자에게 전해 들은 이야기(여자문제)에 대해 검증을 하지 않으면 대통령 선거에 출마해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취지의 이야기를 했다”며 당 차원의 조사나 불법사찰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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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연합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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