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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만명 말춤… 세계와 함께 "오빤~ 강남스타일"

입력 : 2012-10-05 09:13:10 수정 : 2012-10-05 09: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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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 팬 성원 보답 서울광장서 무료공연 펼쳐
유튜브로 생중계… “월드컵 때보다 더해” 탄성
가파른 상승세로 다음주 빌보드 1위 가능성
“많은 사람이 와줘서 감사한 마음을 어떻게 표현할지 모르겠습니다. 오늘 공연은 그냥 하는 공연이 아니라 반드시 ‘해내야’ 하는 공연이에요. 한국 사람들이 얼마나 잘 노는지 세계에 보여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거 아시죠.”

지난주에 이어 2주 연속 미국 빌보드 차트 2위를 고수한 가수 싸이가 4일 오후 10시부터 서울광장에서 국내 팬을 위한 무대를 선보였다. 이날 서울광장에는 ‘국제 가수’로 거듭난 싸이를 보려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젖먹이를 태운 유모차 부대부터 미국·중국·일본·브라질 등 국내 거주하는 외국인까지 공연을 보러 온 사람들이 공연장으로 급조된 서울광장뿐만 아니라 덕수궁 앞길과 플라자호텔 주변, 무교동 일대까지 꽉 들어찼다. 곳곳에서 “2002년 월드컵 때보다 더하다”는 탄성이 터져 나왔다.

열광의 도가니 뮤직비디오 ‘강남스타일’과 말춤으로 세계적인 스타가 된 가수 싸이의 무료 공연이 열린 4일 밤 시청 앞 서울광장에 8만여 명의 팬들이 모여 열광하고 있다. 이날 공연은 유튜브를 통해 전 세계에 생중계됐다.
이제원 기자
당초 예상 인원을 훌쩍 뛰어넘은 8만여 명이 모인 이날 공연은 유튜브를 통해 전 세계에 생중계됐다.
싸이는 그의 노랫말처럼 “점잖아 보이지만 놀 땐 노는 사나이”의 진가를 보여줬다. 국위선양을 하고 있는 그답게 ‘애국가’ 반주로 문을 연 뒤 유튜브에서 뒤늦게 폭발적인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는 ‘라잇 나우(Right Now)’를 시작으로 ‘연예인’ ‘낙원’ ‘아버지’ ‘새’ 등을 열창했다. “싸이 싸이”를 외치는 관객을 향해 그는 “립싱크 없이 한목소리로 놀아 보자”며 무대 위를 뛰어다녔다. 이어 “저를 용서해준 국민이 있었기 때문에 이 자리에 올 수 있었다”고 말한 해외 언론과의 인터뷰 영상을 보여주고 “영상에서 보신 대로 제 12년 가수 인생이 평탄하지는 않았잖아요. 제 의지와 상관없이 무대에 못 섰던 날도 많았고 오늘이 마지막이라는 마음으로 공연을 하기도 했습니다. 제가 잘 나서 된 것은 아무것도 없어요. 저를 다시 무대에 세워준 여러분에게…”라며 울먹였다.

상의 벗은 싸이 싸이가 웃옷을 벗은 채 말춤을 추고 있다.
이제원 기자
울먹임 뒤에 가수 윤복희의 ‘여러분’을 부르고 싸이 열풍의 뿌리인 ‘강남스타일’ 노래에 맞춰 말춤 퍼포먼스가 시작되자 서울광장은 순식간에 야광 봉을 든 팬들의 함성으로 뒤흔들렸다. 곳곳에서 “괜찮아요”라고 외치는 가운데 관객들은 ‘강남스타일’을 목이 터져라 따라 불렀다. 공연 중 호흡곤란을 느낀 50대 여성 등 6명이 실신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되기도 했으나 큰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다.

손녀와 함께 나왔다는 김가을(70)씨는 “젊은 사람들이나 좋아하지 나이 든 사람들은 싸이에게 큰 관심이 없었지만 빌보드 2위 한다는 소식을 듣고 한걸음에 달려나왔다”고 전했고, 미국 워싱턴에서 온 박태영(58·여)씨는 “워싱턴에도 싸이 열풍이 대단하다. 때마침 한국을 찾았을 때 싸이 공연을 직접 볼 수 있어서 영광스럽다”며 감격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이날 공연은 싸이가 지난달 25일 귀국 기자회견에서 “빌보드 차트 1위를 하면 시민들이 가장 많이 모일 수 있는 곳에서 상의를 벗고 무료 공연을 하겠다”고 약속하면서 성사될 수 있었다. ‘강남스타일’은 지난 4일 미국 팝그룹 마룬 5의 ‘원 모어 나이트(One more night)’에 밀려 2주 연속 2위에 머물렀지만 “국민의 성원에 보답하고 싶다”는 싸이의 의지에 따라 이날 조건 없는 무료 공연이 열렸다.

한편, 싸이는 공연 막바지 ‘강남스타일’을 앵콜송으로 부르면서 상의를 벗어던져 팬들과의 약속을 지켰다.

이현미·박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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