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민생카드로 安風차단…文, 安과 부산 찍고 서울로
安캠프, 文연대 싸고 내분 여야 대선후보의 주말 유세가 이번 선거의 중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새누리당 박근혜,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는 8일 수도권 유세에서 총력전을 펴는 ‘주말 대회전’을 벼르고 있다. 수도권은 전국 유권자의 절반이 모여 있는 최대 표밭이자, 대선의 최대 승부처다. 두 후보는 수도권에서 박빙의 접전을 벌이고 있다. 이번 주말 유세전은 오는 13일 여론조사 공표 금지 이전에 실시되는 마지막 여론조사를 앞둔 시점에서 벌이는 대결로 이번 대선의 판세를 가늠하게 할 것으로 보인다.
보수연합 vs 진보연합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왼쪽 사진)가 7일 오전 서울 송파구 마천동 마천시장을 찾아 손을 흔들며 연호에 답하고 있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오른쪽 사진 왼쪽)와 무소속 안철수 전 후보는 이날 오후 부산 서면 롯데백화점 분수광장에서 공동 유세를 하고 있다. 김범준 기자, 부산=연합뉴스 |
그는 “(문 후보가 정권을 잡으면) 과거 참여정부 때보다 더 큰 노선투쟁과 편가르기에 시달릴 것”이라며 ‘이념이냐, 민생이냐’는 대결 구도를 부각시켰다. 박 후보는 8일에는 3일째 수도권 공략에 나선다.
민주당은 ‘문재인·안철수 공조유세’를 통해 안 전 후보의 지지층이 상대적으로 많은 수도권과 부산·경남(PK)에서 문 후보 지지율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문 후보는 이날 부산 서면 롯데백화점 지하 분수광장에서 안 전 후보와 공동유세를 갖고 “안 전 후보가 아름다운 단일화를 완성시켜줬다. 우리 두 사람은 이제 하나가 됐다”며 “함께 힘을 합쳐 반드시 정권을 교체하고 대선 후에도 새정치를 위해 긴밀하게 협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부산에서 가진 의원총회에서 “민주·진보·개혁 진영에 건강한 중도와 합리적 보수까지 아우르는 국민연대의 ‘국민후보’로 뛸 것”이라면서 “집권하면 지역, 정파, 정당을 넘어선 ‘초당파적 거국내각’, 드림팀을 구성하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조용경 전 안철수캠프 국민소통자문단장 등 8명의 자문위원은 성명을 발표, “안 전 후보의 문 후보 지원이 정치쇄신과 맞지 않는다”며 ‘문·안 연대’ 동참을 거부했다. 안 전 후보 캠프 내 분화가 본격화된 것으로 보인다.
보수와 진보 세력의 결집력이 커지는 상황에서 안 전 후보 지원유세가 중도층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가 박빙 판세의 관건이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조사분석실장은 통화에서 “안 전 후보의 사퇴 이후 생긴 신(新)부동층 6% 중 절반인 3% 정도는 안 전 후보의 적극적 지지표명으로 (문 후보 측에) 옮겨갈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남상훈 기자 nsh2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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