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 단위로 휴일도 없이 전국을 누벼야 하는 대선후보들에게 건강은 필수 조건이다. 감기 몸살이라도 걸리면 대선 일정에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박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이후 고 이춘상 보좌관의 근조 기간을 제외하면 연일 강행군하고 있다. 폭설과 한파가 몰아닥친 7일에도 박 후보는 수도권에서만 6곳을 다니며 170여㎞를 이동했다. 가급적 지방 숙박은 삼간다. 페이스를 조절하기 위해서다.
박 후보의 측근들은 그의 건강비결로 절제된 생활 습관과 운동을 꼽는다. 박 후보는 현미밥과 채식 위주의 식단을 즐긴다. 새벽 일정이 있는 날에도 자택에서 아침밥을 꼭 챙겨 먹는다고 한다. 비타민 영양제를 먹는 것 외에는 별도의 건강보조음식도 찾지 않는다. 술은 거의 마시지 않는다. 박 후보가 밝힌 주량은 소주 1잔이다.
선거운동이 시작된 이후에도 매일 규칙적으로 단전호흡과 맨손운동을 하며 체력을 유지하고 있다. 젊은 시절부터 테니스, 탁구, 배드민턴, 수영 등 각종 운동을 통해 다져놓은 기초체력이 박 후보의 건강자산이다. 쉬는 날에도 평소와 같은 시간에 일어나 독서와 산책, 명상으로 시간을 보낸다.
朴, 경동시장으로 수도권 유세에 나선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가 7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제기동 경동시장을 찾아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김범준 기자 |
부인 김정숙씨가 손수 준비한 식단으로 아침을 해결하고 점심은 유세현장 근처 식당에서 지역 인사들과 함께하는 경우가 많다. 지지자들과 간담회를 갖는 중에도 부지런히 숟갈을 움직여 밥 공기를 비우곤 한다.
연설을 많이 하기에 차 안에 목을 보호하는 사탕은 필수품으로 놓고 먹는다. TV방송 토론 직전 사탕을 물고 긴장을 푸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부인이 아침마다 보온병에 준비한 홍삼 달인 물과 오미자차를 차에 싣고 다니면서 수시로 마시고 있다.
文, 제주도로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7일 오전 제주시 동문공설시장 앞 산지천분수광장에서 유세하고 있다. 제주=연합뉴스 |
머리만 대면 쉽게 잠드는 편이어서 차 안에서는 쪽잠을 즐긴다. 프로폴리스 제품과 비타민도 꼭 챙겨 먹는 건강식품이다. 주량은 소주 폭탄주 서너 잔 정도인데 막걸리를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성준·박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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