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김용준 사퇴… 검증없는 '밀봉인사' 결국 뒤탈

입력 : 2013-01-30 08:49:33 수정 : 2013-01-30 08:49:33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김용준 초대 총리 후보자 헌정사상 첫 자진사퇴
지명 닷새 만에… 새 정부 조각작업 차질 불가피
부동산 투기와 두 아들의 병역면제 의혹에 휘말린 김용준 전 국무총리 후보자가 29일 전격 사퇴했다.

29일 저녁 전격적으로 총리 후보직 사퇴 의사를 밝힌 김용준 대통령직인수위 위원장이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회의실에서 열린 법질서·사회안전분과 업무보고에 참석해 생각에 잠겨 있다.
허정호 기자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지명한 지 5일 만에 불명예 퇴진한 ‘최단명 후보자’가 됐다. 새 정부의 초대 총리 후보자가 자진사퇴한 것은 헌정사상 처음이다. 후임 총리 인선과 차기 정부 조각 등 박 당선인의 정권출범 일정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밀봉 인사’ 논란을 불러일으킨 박 당선인의 인사스타일에 대한 비판도 거세져 검증·인선 시스템의 변화가 불가피해 보인다.

김 전 후보자는 윤창중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대변인을 통해 발표한 사퇴문에서 “저의 부덕의 소치로 국민 여러분께 걱정을 끼쳐드리고, 박 당선인에게도 누를 끼쳐드려 국무총리 후보자직을 사퇴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김 전 후보자는 본인과 두 아들이 거액의 부동산을 매입하고 두 아들이 체중 미달과 통풍을 이유로 병역을 면제받은 것에 대한 도덕성 논란이 확산되자 ‘더 이상 버티기가 어렵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관측된다.

윤 대변인은 김 전 후보자의 사퇴 시점에 대해 “김 인수위원장은 대통령 당선인과 오늘 오후 면담을 하고 사퇴의사를 밝혔다”며 “오후 6시8분쯤 통의동 집무실에서 저와 만나 발표문을 정리해 제가 지금 말씀드렸다”고 전했다. 그는 “당선인이 김 전 후보자의 사퇴에 어떻게 반응했는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직접 들은 바 없다”고 답했다.

윤 대변인은 “(김 위원장은) 지금 언론에 보도되고 있는 김 위원장과 관련한 여러 가지 보도는 사실이 아닌 경우도 많고, 지금 여기서 표현한 대로 상대방의 인격을 최소한이라도 존중하면서 확실한 근거가 있는 기사는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이 각종 의혹을 제기한 언론에 불만을 간접적으로 표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 당선인은 김 전 후보자의 인수위원장 사퇴 여부를 곧 결정할 것이라고 조윤선 당선인 대변인이 밝혔다. 김 전 후보자가 이미 총리 후보직을 사퇴한 마당에 인수위원장을 계속 맡기는 것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점쳐진다.

정치권에선 김 전 후보자 사퇴를 계기로 박 당선인의 인사 스타일이 바뀌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다. 민주통합당 박기춘 원내대표는 “박 당선인은 나홀로 집에서 수첩에 의존하는 인사가 아니라 시스템에 의한 검증 인사로 인사방식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남상훈 기자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유다인 ‘매력적인 미소’
  • 유다인 ‘매력적인 미소’
  • 황우슬혜 '매력적인 미소'
  • 안유진 '아찔한 미모'
  • 르세라핌 카즈하 '러블리 볼하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