쇄신파 남경필도 물밑 활동
친박 대세론… 단일화도 관심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처리한 새누리당에서 원내사령탑 경선(5월9일)을 앞둔 선거전이 본격화하는 양상이다.
친박(친박근혜)계 원내대표 선출론이 대세인 가운데 비박(비박근혜)계 주자와의 양자 대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경선에서 친박 대 비박 대결구도가 형성되느냐가 최대 관심사로 꼽힌다.
이, 최 의원은 친박계로 분류된다. 굳이 나누자면 이 의원은 과거 친이(친이명박)계에서 지난 대선 과정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신임을 얻은 신친박계, 최 의원은 친박 핵심 실세로 구분할 수 있다. 남 의원은 박 대통령과 일정 거리를 유지하고 있는 쇄신파다.
최근까지 당내 최대 현안이었던 정부조직법 처리 과정에서 보여준 현 원내 지도부의 리더십 부재가 어떤 형태로 경선에 반영될지도 주목된다. 박근혜정부 초반 ‘할 말은 하는’ 건전한 당·청 관계 수립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먹히느냐다. 이 관점에서 보면 남 의원이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듯하다.
하지만 임기 초반 청와대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강력한 친박계 원내지도부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더 크게 들리는 게 엄연한 현실이다. 대선에서 비서실장에 오를 만큼 박 대통령의 국정 철학과 의중에 가장 가까운 최 의원 카드를 염두에 둔 목소리다.
새누리당의 한 관계자는 26일 “청와대가 집권 초 강력한 드라이브 걸기 위해 최 원내대표 카드를 선호할 것”며 “최 의원은 장관 경력과 유연한 협상력이 인정받는 데다 지난 대선 때 백의종군한 것도 감안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경우 남은 문제는 이 의원과의 후보단일화 여부다. 이 의원은 아직 친박계와 비박계를 아우를 중도 성향의 강점을 내세워 원내대표직에 대한 의욕을 꺾지 않고 있다.
두 의원은 모두 러닝메이트인 정책위의장 후보로 홍문종 의원(3선·경기 의정부을)을 생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나기천 기자 n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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