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가운데 류길재 통일부 장관이 11일 발표한 성명에서 북한에 위협을 중단하고 대화의 장에 나설 것을 촉구해 정부가 출구전략의 일환으로 남북대화를 모색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하지만 류 장관은 구체적 대화 제의는 아니라고 선을 긋는 모호한 태도를 보였다.
북한에 “대화의 장으로 나오라”는 류 장관의 메시지는 다소 어정쩡한 ‘대화 제의’로 보인다. 구체적으로 어떤 식으로 대화할지 언급이 없을 뿐 아니라 정부의 공식적 대화 제의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기 때문이다. “대화의 문은 열려 있다”면서도 대화할 분위기가 아니라며 북한의 부당한 조치 철회에 방점이 찍힌 과거 발언 수위와 비교하면 소극적이나마 북한에 대화 여지를 살짝 더 열어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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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환하는 개성공단 차량 개성공단 가동이 중단된 지 사흘째인 11일 경기 파주시 경의선 남북출입사무소를 통해 공단 차량이 귀환하고 있다. 파주=연합뉴스 |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은 남북 당국 양쪽 눈치를 살피느라 진을 빼고 있다. 일각의 ‘인질’ 우려에도 이날 기준 개성 현지에는 남한 인원 261명이 남아있다. 마지막까지 공장을 지키겠다는 업체들의 절박한 심정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개성공단 기업협회는 언론을 통해 북한이 의료진 전원철수에 따른 애로 사항과 완성품 미출고 문제를 해결해줄 것을 요청했다.
김민서 기자 spice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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