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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에 유화 제스처 보낸 류길재 통일…"구체적 대화제의 아니다" 선긋기

입력 : 2013-04-12 15:48:54 수정 : 2013-04-12 15:4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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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공단 사태 장기화 우려 남북 당국 어느 한쪽도 먼저 적극적으로 움직일 기미가 보이지 않아 개성공단 가동 잠정중단 사태의 장기화가 우려된다.

이런 가운데 류길재 통일부 장관이 11일 발표한 성명에서 북한에 위협을 중단하고 대화의 장에 나설 것을 촉구해 정부가 출구전략의 일환으로 남북대화를 모색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하지만 류 장관은 구체적 대화 제의는 아니라고 선을 긋는 모호한 태도를 보였다.

북한에 “대화의 장으로 나오라”는 류 장관의 메시지는 다소 어정쩡한 ‘대화 제의’로 보인다. 구체적으로 어떤 식으로 대화할지 언급이 없을 뿐 아니라 정부의 공식적 대화 제의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기 때문이다. “대화의 문은 열려 있다”면서도 대화할 분위기가 아니라며 북한의 부당한 조치 철회에 방점이 찍힌 과거 발언 수위와 비교하면 소극적이나마 북한에 대화 여지를 살짝 더 열어둔 것으로 풀이된다. 

귀환하는 개성공단 차량 개성공단 가동이 중단된 지 사흘째인 11일 경기 파주시 경의선 남북출입사무소를 통해 공단 차량이 귀환하고 있다.
파주=연합뉴스
열쇠는 북한의 호응 여부에 있다. 류 장관의 성명 발표가 있기 전 북한은 “박근혜 정권까지 우리와의 대결을 추구한다면 개성공업지구는 더 이상 존재하지 못하게 될 수 있다는 것은 두말할 것도 없다”며 남한 정부를 재차 압박했다. 북한의 개성공단 담당 창구인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대변인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사 기자의 질문에 “남조선 괴뢰당국과 전쟁광신자들은 저들이 저지른 반민족적 죄행에 대해 석고대죄하기는커녕 도리어 ‘실망’이니 ‘유감’이니 하면서 우리의 중대조치를 시비질하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은 남북 당국 양쪽 눈치를 살피느라 진을 빼고 있다. 일각의 ‘인질’ 우려에도 이날 기준 개성 현지에는 남한 인원 261명이 남아있다. 마지막까지 공장을 지키겠다는 업체들의 절박한 심정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개성공단 기업협회는 언론을 통해 북한이 의료진 전원철수에 따른 애로 사항과 완성품 미출고 문제를 해결해줄 것을 요청했다.

김민서 기자 spice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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