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尹, 피해여성 찾아가 무마 시도” “靑 관계자가 간게 와전”

입력 : 2013-05-14 10:52:40 수정 : 2013-05-14 10:52:40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엇갈린 주장 잇따라 혼선 증폭
미시USA “문화원장과 함께
호텔방 찾아왔다가 거절 당해”
방미단 “상황파악하려 갔을 뿐”
尹, 홍보수석방 피신설은 과장
상황실서 2차 술자리도 가져

청와대 윤창중 전 대변인의 성추행 의혹 사건을 둘러싸고 엇갈린 주장이 잇따라 혼선이 증폭되고 있다.

우선 윤 전 대변인이 사건을 무마하려고 피해자인 워싱턴 한국문화원 인턴 여성직원 A씨와 접촉을 시도했다는 주장이 13일 제기됐다.

클릭하면 큰 그림을 볼 수 있습니다

청와대 관계자에 따르면 윤 전 대변인은 방미 때인 8일(현지시간) 오전 7시쯤 박근혜 대통령과 경제사절단의 조찬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숙소인 페어팩스 호텔을 출발했다. 그러나 30분쯤 뒤 “A씨가 (성추행 의혹과 관련해) 울면서 격분하고 있다”는 얘기를 관계자로부터 전해 듣고 사과하려고 A씨가 머물고 있는 페어팩스 호텔로 되돌아갔다. 윤 전 대변인이 호텔 방문을 두드렸지만 A씨가 방문을 걸어 잠그고 나오지 않아 만남은 불발됐다. 이 과정에서 이번 사건을 미국 경찰에 신고한 현지 한국문화원 여직원이 가로막아 대화 시도가 실패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이와 관련, 주미 한국문화원의 한 관계자는 “피해자가 호텔방에서 울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관계자들이 달려갔지만 문을 열지 않았다”며 “문화원의 여직원이 그 인턴과 호텔방에 같이 있었고, 경찰에 신고하겠다며 소리를 질렀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윤 전 대변인은 7시50분쯤 A씨가 문화원 직원과 함께 경찰에 신고했다는 얘기와 경찰이 곧바로 현장에 도착할 것이라는 소식을 듣고 호텔을 황급히 빠져나와 경제사절단 조찬장으로 향했다. 이번 사건을 처음 폭로한 ‘미시 USA’에는 윤 전 대변인이 최병구 워싱턴 한국문화원장과 함께 호텔 방을 찾았다가 거절당했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하지만 방미단에 속한 한 관계자는 “청와대 관계자가 A씨의 상황을 파악하려고 호텔로 간 것인데, 윤 전 대변인이 용서를 빌러 간 것으로 와전됐다”고 전했다. 윤 전 대변인 접촉설을 부인하는 내용인 셈이다.

또 청와대의 다른 관계자는 “A씨를 만나지 못한 윤 전 대변인은 다시 조찬 간담회 장소로 이동했지만 오프닝 행사가 끝날 즈음 행사장을 나와 상황을 파악하려고 여기저기 전화를 건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는 윤 전 대변인이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A씨의 성추행 피해 주장 직후 일종의 사건 무마를 시도하고, 이것이 무산되자 향후 수사 대응 방안 등을 모색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와 관련해 윤 전 대변인이 현지 경찰의 수사가 시작된 직후부터 귀국 직전까지 이남기 홍보수석의 호텔 방에 피해 있었다는 현장 관계자들의 전언도 나온다.

윤 전 대변인이 이 수석 방에 잠시 머문 것은 사실이나 이른바 청와대의 ‘은신처 제공을 통한 피신설’은 왜곡된 것으로 보인다. 이 수석은 귀국한 뒤 11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윤 전 대변인을 박 대통령 숙소인 영빈관 앞으로 오라고 해 길에 서서 약 5분간 대화를 나눴다고 했다. 현장 관계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이 수석은 “행사에 들어갈 시간이 촉박해 윤 전 대변인에게 ‘일단 내 방에 가서 기다려라. 오전 11시 행사가 끝난 뒤 얘기하자’고 지시했는데 연설이 끝나고 와보니 윤 전 대변인은 이미 떠났다”고 말한 것으로 확인됐다.

윤 전 대변인은 8일 새벽 1시30분쯤 숙소인 페어팩스 호텔 2층에 자리한 청와대 임시 상황실(CP)인 방미 수행단 행정본부에서 현지 요원 등과 2차 술자리를 벌이며 다른 여성 인턴들을 오라고 하는 등 횡설수설할 정도로 만취한 것으로 확인됐다.

윤 전 대변인은 만취 상태에서 8일 새벽부터 오전까지 A씨에게 4, 5차례 전화를 걸었다는 주장도 나왔다. A씨는 잠들어 있어 전화를 받지 못했고 마지막 통화가 연결되자 윤 전 대변인에게 욕설을 들으며 호텔방으로 강제 호출됐다는 것이다.

김재홍 기자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정혜성 '심쿵 눈빛'
  • 정혜성 '심쿵 눈빛'
  • 르세라핌 홍은채 '여신 미소'
  • 르세라핌 허윤진 '매력적인 눈빛'
  • 김혜수 '천사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