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가 하반기 선보이는 신차에 세계 최초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가 탑재된 오디오·비디오·내비게이션 시스템(AVN)이 도입된다. 사용자는 삼성의 갤럭시 스마트폰을 사용하듯 필요한 앱을 다운받아 자동차의 AVN에서 쓰면 된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가 출시하는 신형 쏘울과 제네시스 등에 안드로이드 AVN 시스템이 탑재된다. 현대·기아차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블루링크’와 ‘UVO’를 한 단계씩 개선하는 이번 시스템은 네트워크로 연결돼 지능화됐고 구글의 공개OS인 안드로이드를 사용해서 애플리케이션을 다양하게 사용하는 장점을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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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일 공식 출시되는 기아자동차 신형 쏘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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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자동차가 사용하고있는 블루링크 시스템. |
가장 먼저 선보일 모델은 오는 22일 출시되는 기아차 쏘울일 것으로 업계는 예상했다. 신형 쏘울은 이미 지난해부터 안드로이드 AVN을 장착한다고 밝혀왔다. 이어 올해 출시되는 제네시스, K7 등의 모델에도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다.
현대·기아차가 세계 최초로 안드로이드 AVN을 장착하면서 본격적인 스마트카 시장에 뛰어든 것으로 업계에선 받아들이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최근 3년간 수백억원의 자금과 수백 명의 개발인력을 동원해 안드로이드 AVN 시스템의 안정화에 힘을 쏟았다. 특히, 스마트폰과 동일한 운영체제를 사용하면서 발생할 수 있는 해킹과 같은 문제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한편, 세계 유명 자동차 업체는 스마트카 시장을 대비해 전자·통신업계와 손을 잡고 있다. 미국 제네럴모터스(GM)가 애플의 스마트폰 ‘아이폰’을 연결할 수 있는 스마트 AVN 시스템 ‘마이링크’를 경차 스파크와 소형 SUV 트랙스에 적용했다. 전화기가 있어야 작동되는 제한적인 방식이지만 오디오와 비디오, 내비게이션을 모두 아이폰과 연동한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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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플이 지난 6월 선보인 ‘iOS in the car’ |
또, 애플은 지난 6월 세계개발자회의에서 자동차용 iOS 플랫폼을 공개하기도 했다. 애플 CEO 팀 쿡는 “자동차를 위한 뭔가를 개발하는 것이 애플에 필요하다”며 스마트카를 위한 사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당시 애플은 현대·기아차를 포함한 혼다, 닛산, 페라리, 볼보, 재규어 등 자동차 제조사와 함께 제휴하고 있으며 오는 2014년 신차에 장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다일 기자 aut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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