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열악… 전출 희망도 늘어 2010년 발생한 천안함 폭침사건 이후 해군 내에서 함정근무 기피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국방위 소속 민주당 김광진 의원은 23일 해군 자료를 인용해 2009년 2.2대 1을 기록했던 함정 근무병 지원율이 계속 하락해 2012년 0.9대 1, 지난 6월에는 0.8대 1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함정에서 6개월간 근무한 수병들의 계속근무 지원(2012년 8월∼2013년 5월 기준)도 월평균 대상인원 383명 중 102명(26%)에 불과했다. 함정의 열악한 근무환경 등으로 함정 근무병이 최소 근무기간(6개월)을 마치면 육상부대로 전출되길 희망하는 사례가 많았다.
함정근무 숙련병 비율도 지난 9월 기준으로 상병 이상이 31%에 그쳤다. 실제로 ‘군 유해환경 작업자 연도별 특수건강진단 결과’에 따르면 소음과 분진, 금속, 유기용제(가솔린 등)로 인한 직업병의 위험도가 해군 함정 근무자와 산업재해직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함정 평균 출동일수는 헬기 탑재 구축함과 유도미사일 탑재 구축함은 연평균 166일, 호위함과 초계함은 135일, 참수리 고속정은 190일로 2∼3일에 한 번꼴로 나타났다.
김 의원은 “함정 근무자가 직업병 노출에도 취약하다”면서 “함정의 전투력 유지를 위해 함정 근무병 수당 인상 등 처우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병진 군사전문기자 worldp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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