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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각관계 20대 남자 둘, 초등학교서 서로 칼부림

입력 : 2013-11-03 18:11:02 수정 : 2013-11-04 09:4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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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가슴찔린 1명 사망… 1명 중상
시민 “아이들 있었더라면… 끔찍”
잇단 도심 흉기살인에 불안 증폭
서울의 한 초등학교에서 20대 남성 2명이 칼부림을 하며 싸우다 한 명이 죽고 나머지 한 명은 크게 다치는 사건이 발생했다.

최근 흉기를 이용한 사건이 잇따르는 데다 사건 장소가 초등학교 운동장이어서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지난 2일 오전 6시10분쯤 서울 강남구의 한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조모(27)씨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로 박모(27)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한 여성을 서로 좋아하다 악감정을 품게 된 조씨와 박씨가 서로에게 칼을 휘두르며 싸움을 벌였다. 목과 가슴 등을 수차례 찔린 조씨는 그 자리에서 숨졌고, 박씨는 허벅지와 무릎을 심하게 다친 상태로 피를 흘리고 쓰러져 있다가 주민의 신고를 받은 경찰에 붙잡혔다. 박씨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목숨을 건졌다.

경찰은 이날 사건현장을 목격한 A(20)씨에게서 “박씨가 조씨를 흉기로 찌르고 넘어진 조씨 위에서 누르고 앉아 있는 것을 봤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전했다. 이들의 칼부림은 교내에 학생들이 없는 주말 이른 시간에 벌어져 추가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경찰 조사 결과 현장에서는 식칼 4자루가 발견됐고, 2자루에는 혈흔이 묻어 있었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인근 식당 주인에게서 ‘칼 4자루가 없어졌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주인에게서 사건 현장에서 발견된 칼이 없어진 칼이라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건국대 이웅혁 교수(경찰학)는 “학교 운동장 등이 사건 장소로 이용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사회적 안전망 확충뿐만 아니라 학생과 학부모 등 인증된 사람 외에는 학교를 출입하게 해서는 안 된다는 인식이 퍼져야 한다”고 말했다.

오현태·이재호 기자 sht9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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