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이재학 신인왕 영예 “키워준 할머니께 이 상을…” 바야흐로 박병호(27·넥센) 시대다. 지난해 데뷔 8년 만에 만년 유망주에서 최우수선수(MVP)로 환골탈태했던 박병호가 2년 연속 MVP를 수상하며 전성시대를 활짝 열어젖혔다.

지난해(133경기)에 이어 올해도 128경기에 모두 출장한 박병호는 홈런(37), 타점(117), 득점(91), 장타율(0.602) 타격 4관왕을 차지했다. 지난해에도 홈런(31)과 타점(105), 장타율(0.561)을 휩쓸었던 박병호는 그 수치를 끌어올리며 한층 더 발전된 기량을 뽐냈다. 데뷔 첫 3할 타율(0.318)까지 기록하며 이제 정교함도 갖춘 무결점 타자로 거듭났다. 여기에 소속팀 넥센을 2008년 창단 후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에 올려놓으며 개인 및 팀성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데 성공하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넥센이 비록 준플레이오프에서 탈락했지만 5차전 0-3으로 뒤진 9회말 2사 1,2루에서 동점 3점 홈런을 때려내는 모습은 그야말로 박병호의 스타성을 보여준 명장면이었다.
이날 부문별 시상식에서 이미 트로피 4개를 받아 MVP 수상을 일찌감치 예감했던 박병호는 2년 연속 MVP에 대해 “팀을 가을야구로 이끌며 중심타선 역할을 다한 것 같아 만족한다. 몇 명 없는 기록이니 더 영광이고 자부심이 생길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2011년 트레이드된 뒤 홈런 13개를 때려내자 주위에서 풀타임을 뛰어봐야 실력을 알 수 있다고 얘기했다. 그래서 풀타임 첫해 보란듯이 MVP를 받았다”면서 “올해는 반짝 활약이라는 말을 듣지 않기 위해 열심히 노력한 결과 2년 연속 MVP를 탔다. 이제 사람들은 3년은 가야 한다고 한다. 내년에도 부담감을 이겨내고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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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의 4번 타자 박병호(오른쪽)와 NC 투수 이재학이 4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에서 진행된 2013 프로야구 최우수선수(MVP) 및 최우수 신인 투표에서 각각 MVP와 신인왕으로 선정된 뒤 트로피를 들어보이며 환하게 웃고 있다. 연합뉴스 |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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