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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일론 능가 ‘꿈의 신소재’ 세계 첫 개발

입력 : 2013-11-04 18:52:17 수정 : 2013-11-05 08:5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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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 ‘폴리케톤’ 상용화 성공
세계시장 선점할 신성장 동력
충격 강도 우수… 부가가치 10조
효성이 나일론을 능가하는 고분자 신소재 ‘폴리케톤’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하는 데 성공했다.

한국 기업이 세계에서 가장 먼저 고분자 신소재를 개발해 원천기술에 대한 독점권을 갖게 된 것은 효성이 처음이다.

폴리케톤 개발로 그동안 신소재 시장을 지배해온 미국, 독일, 일본 등 선진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을 뿐만 아니라 세계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시장을 지배할 국가 신성장동력을 확보했다는 것이 학계 평가이다.

이상운 효성 부회장은 4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10여년 동안 500억원의 연구·개발(R&D) 비용을 투자해 세계 최초로 독자기술을 바탕으로 첨단 고성능 신소재인 폴리케톤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효성 측은 폴리케톤과 관련한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및 복합재료 제조기술과 섬유제조 상용화 기술을 확보했다.

폴리케톤의 개발로 소재산업과 관련해 한국은 물론 세계 역사를 다시 쓰게 됐다고 효성 측은 자평했다. 기존 지구상에 없던 물질인 폴리케톤은 1938년 나일론이 개발된 뒤 소재업계에서 75년 만에 개발된 고분자 소재로 ‘신소재 혁명’을 꿈꾸게 하는 물질적 특성을 지녔다.

대기오염의 주범인 일산화탄소와 올레핀(에틸렌, 프로필렌)을 원료로 한 친환경 소재일 뿐만 아니라 나일론 대비 충격 강도는 2.3배, 화학물질에 견디는 성질은 30% 이상 우수하다.

나일론보다 튼튼하고, 안전한 제품을 만들 수 있다는 의미이다. 마모에 견디는 성질 역시 기존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중 최고 수준인 폴리옥시메틸렌(POM)보다 14배 이상 뛰어난 반영구적인 소재이다. 폴리케톤으로 부품을 만들면 교체가 필요 없다는 것이 효성 측 설명이다. 

우상선 효성기술원 사장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첨단 고분자 신소재 ‘폴리케톤’을 4일 공개하고 있다. 1938년 나일론 개발 이후 75년 만에 개발된 고분자 신물질로 부품산업을 주도할 핵심소재라는 평가다.
연합뉴스
기체 차단성도 현존하는 소재 중 가장 우수해 식품 포장용으로 각광받을 뿐만 아니라 고강도와 고탄성의 슈퍼섬유 소재인 만큼 엄청난 부가가치가 기대된다. 가격경쟁력도 탁월해 앞으로 자동차나 전기·전자를 비롯한 부품산업을 주도할 핵심소재로 꼽힌다.

효성 측은 2020년까지 기존 소재 대체에 따른 국내 산업의 직접적인 부가가치 창출효과가 1조원, 이를 활용한 부품과 완제품 등 전후방 사업까지 포함하면 최소 10조원에 각각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8700여명의 신규 고용창출 효과도 기대했다.

국내 복합재료 학계의 권위자인 김병철 한양대 교수는 “폴리케톤은 1980년대부터 개발을 추진한 미국과 일본의 선진 화학업체도 기술확보가 어려워 상업화에 실패한 소재”라며 “효성이 성공함에 따라 한국이 세계시장을 선점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효성은 지난달부터 울산 용연공장 내 연산 1000t 규모의 시설에서 본격 생산에 들어갔다. 2015년까지 5만t 규모로 늘려 세계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소재 시장에서 점유율을 3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개발을 주도한 우상선 효성기술원 사장은 “폴리케톤은 발상의 전환을 통해 유해가스를 원료로 우리 산업에 꼭 필요한 부품을 만든 창조경제의 대표 아이템”이라고 말했다.

황계식 기자 cul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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