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 한 요양원에 근무하던 50대 여성 요양보호사가 치매에 걸린 80대 할머니를 무자비하게 폭행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대구 성서경찰서는 지난달 17일 새벽 6시쯤 대구 달서구 이곡동의 한 요양원에서 요양보호사 정모(55)씨가 이곳에서 지내던 문모(86)씨를 폭행했다.
정씨는 문씨를 바닥에 내팽개친 뒤 손으로 얼굴과 머리 등을 마구 때리거나 머리채를 잡고 질질 끌고 다녔다. 문씨가 피를 흘리자 걸레로 바닥에 묻은 피를 닦은 뒤 또 다시 폭행하기도 했다.
정씨는 이 모습을 뒤늦게 본 다른 요양보호사가 말리고 나서야 폭행을 멈췄다. 당시 정씨의 모습은 요양원 내부에 설치돼 있던 CCTV에 고스란히 찍혔다.
이 사건으로 문씨는 팔이 찢어지고 온몸에 멍이 드는 부상을 입었다. 그러나 요양원 측은 다친 문씨를 7시간이 넘도록 방치하다가 뒤늦게 병원으로 데려간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실을 알게 된 문씨의 가족들은 요양원 측에 거세게 항의했고 요양원 측은 곧바로 정씨를 해고했다.
지난달 31일 문씨의 가족들은 정씨를 경찰에 고소했다. 경찰은 정씨와 요양원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할 계획이다.
이소라 기자 wtnsora21@segye.com
사진=MBC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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