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선택의 기준이 실수요자로 재편되면서, 분양시장의 화두는 수요자들의 주거만족도를 높이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특히 주택에 머무는 시간이 많고, 주택 선택의 영향력이 큰 주부들의 마음을 얻는 것이 분양성공의 열쇠가 되고 있다.
주부들에게 주택 구입 시 입지, 브랜드, 분양가는 당연히 고려해야 할 항목이다. 여기에 더해 최근엔 내부설계나 공간배치 같은 편의성과 자녀들의 교육, 커뮤니티 시설 등까지 아파트를 고르는 안목은 더욱 세심하고 면밀해졌다.
이에 건설사들은 주부들의 니즈(Needs)를 반영한 아파트 상품을 선보이며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 7월에 청주 율량2지구에 분양한 대원칸타빌 4차에는 아이들은 물론 30~40대 주부들이 편안하고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키즈스테이션카페, 아나바다 키즈마켓 등이 설계돼 호응을 얻었다. 그 결과 1~3순위 청약접수에서 평균 4.5:1의 높은 경쟁률을 나타냈다.
울산 중구 복산동에서 8월에 분양한 ‘번영로 효성해링턴 플레이스’도 가사의 편의와 주부 동선을 고려한 현관 다용도 수납함, 복도 수납장, 워크인 드레스룸, 교자상 수납 등 다양한 수납공간과 평면설계를 적용해 눈길을 끌었다. 이 단지는 1순위 평균 경쟁률이 10.6대 1를 기록하며 순위 내 마감됐다.
업계 관계자들은 “주거의 편의성과 자녀를 위한 시설은 주부들의 주거 만족도를 높이는 중요한 요소다”라며 “업계에서도 아파트의 품질점검과 새로운 아이디어를 반영하기 위해 주부자문단을 만들어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반기 막바지 분양물량에도 주부들을 위한 평면설계, 아이들 안전을 위한 맘스존과 버스쉘터, 아이디어가 번쩍이는 수납공간 등 주부들의 시선을 끄는 단지가 대거 선보인다.
호반건설은 부산 명지국제신도시 B-4블록에 위치한 ‘부산 명지 호반베르디움’을 분양 중이다. ‘부산 명지 호반베르디움’은 가사 동선을 고려한 주방 가구 배치, 팬트리 및 다양한 수납공간 등 주부를 배려한 상품설계를 도입했다. 발코니 확장시 안방 파우더룸 및 드레스룸을 비롯해 진동 빨래건조기, 측면 오픈 코디장 등도 제공된다. 이 단지는 지하 1층~지상 25층, 총 8개동, 전용 66~84㎡ 규모에 총 642가구 모두 중소형으로 이뤄진다.
대우건설이 위례신도시와 미사강변도시에서 합동분양 한 위례 센트럴 푸르지오, 위례 그린파크 푸르지오, 미사강변 푸르지오에는 회전식 수납 시스템의 ‘트리플 수납장’과 폭이 10㎝ 넓어진 넉넉한 와이드 싱크볼이 제공돼 가사일을 하는데 편리함을 제공한다. 또 전 주택형에 원스톱 세탁공간으로 주부들의 동선을 크게 줄이고 발코니 확장 시 주방 대형팬트리를 제공한다(미사강변 72㎡C 제외).
SK건설이 인천 남구 용현동 용현학익지구에 분양 중인 인천 SK 스카이뷰(Sky VIEW)의 전용 84㎡A타입은 안방에서 주방으로 바로 이동이 가도록 설계를 선택할 수 있다. 안방과 주방을 자주 오고가는 주부들의 동선을 배려한 것이다. 또 전용 100·109·115·127A㎡에도 현관에서 주방으로 이어지는 문을 달 수 있게 선택형 설계 선보인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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