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를 떠들썩하데 했던 미국 '클리블랜드 감금 사건'의 피해자 중 한명이 방송을 통해 끔찍했던 당시 기억을 회고했다.
CNN과 ABC 방송 등 현지 언론은 미국 심리상담 토크쇼 '닥터 필'(Dr. Phil)에 출연한 피해자 미셸 나이트의 생생한 증언을 전했다.
지난 2002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 살던 당시 21세의 나이트는 아들의 후견권 문제로 약속 장소에 가던 중 범인 아리엘 카스트로(52)를 만났다.
카스트로는 강아지가 있다고 속여 나이트를 자신의 집으로 유인했다. 그리고 나이트가 방 안에 들어오자 순식간에 전기 코드로 몸을 동여맸다.
이후 나이트는 지하실의 기둥에 묶인 채 몇 주를 보냈다. 그는 무자비한 폭력과 성폭행에 시달렸을 뿐만 아니라 임깁이 새어나오는 추운 집에서 옷도 없이 담요 한 장으로 겨울을 나야했다.
또 나이트는 범인에게 성폭행을 당하는 기간 동안 최소 다섯 차례나 강제로 임신을 했다. 그는 방송에서 "처음 임신을 했을 때는 유산을 시키려고 둔기로 배를 때리기도 했다"고 전했다.
나이트가 감금된지 8달 후인 지난 2003년, 카스트로는 당시 16살이던 어맨다 베리를 납치해왔다. 2004년에는 지나 디지저스를 납치해 집에 감금한 후 온갖 성적 학대를 이어갔다.
끔찍했던 당시 상황을 설명한 나이트는 "아들이 나를 희생자가 아닌 승리자로 생각해 주길 바란다"며 "아들에 대한 사랑으로 살아남을 수 있었다는 걸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한편 올해 5월 경찰에 붙잡힌 카스트로는 납치·강간·학대·태아 살해 등 900여개의 혐의로 기소돼 가석방없는 종신형을 선고받았으나 지난 9월 감방에서 사망했다.
이소라 기자 wtnsora2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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