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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정의구현사제단 조국이 어디냐”

입력 : 2013-11-24 18:25:49 수정 : 2013-11-25 07:4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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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하야·北 연평도포격 옹호’
천주교 전주교구 미사 강력 성토
與도 “종북신부 척결해야” 가세
청와대와 여당이 박근혜 대통령의 사퇴를 촉구하고 2010년 북한의 연평도 포격을 옹호하는 듯한 강론을 한 22일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미사를 강력 성토하면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청와대 이정현 홍보수석은 23일 사제단에 대해 “그 사람들의 조국이 어디인지 의심스럽다”며 “흔들리는 지반 위에서는 집이 바로 서 있을 수 없는 법”이라고 항의했다.

새누리당 김태흠 원내대변인은 24일 “‘종북사제구현단’에 가깝다”며 유감을 표했다. 당 소속 유승민 국회 국방위원장은 이날 성명에서 “이번 일을 계기로 가톨릭계에서 종북신부들을 척결하는 자정운동이 들불처럼 일어나야 한다”며 “대한민국 주권과 영토, 그리고 나라를 지키다 산화한 우리 군의 명예를 더럽힌 망언에 대해서는 정치권 모두가 한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규탄 결의안’ 채택을 제안했다.

국방부도 입장자료를 통해 “(사제단 발언은) 북한의 도발에 정당성을 부여하고 국가 안보의식 및 군의 사기를 저하함은 물론 우리 국민의 북방한계선(NLL) 수호 의지에 악영향을 초래하는 것”이라며 “국가안보를 위해 헌신한 장병과 국민 희생자, 그리고 유가족에게 모욕감을 주는 비이성적인 행위로 결코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라고 못박았다.

앞서 정의구현사제단 전주교구 사제들은 국가기관의 대선개입 의혹과 관련해 22일 전북 군산시 수송동 성당에서 ‘불법 선거 규탄과 대통령 사퇴를 촉구하는 시국미사’를 봉헌하며 박 대통령 하야를 요구했다.

특히 박창신 원로신부는 강론에서 “독도는 우리 땅인데 일본이 자기 땅이라고 하면서 독도에서 훈련하려고 하면 대통령이 어떻게 해야 해요? 쏴버려야 하지, 안 쏘면 대통령이 문제 있어요”라며 “NLL에서 한·미 군사운동을 계속하면 북한에서 어떻게 해야 하겠어요? 북한에서 쏴야죠. 그것이 연평도 포격이에요”라고 말했다. 박 신부는 이날 “박 대통령 퇴진 운동을 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염수정 대주교는 파문이 번지자 이날 서울 명동성당 강론을 통해 “가톨릭 교회 교리서는 사제들이 정치적, 사회적으로 직접 개입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며 “정치구조나 사회생활 조직에 직접 개입하는 것은 교회 사목자가 할 일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정의구현사제단 전주교구 사제들은 이번 사태에 일절 대응하지 않기로 했다.

박 신부 강론 내용이 알려진 뒤 접속이 폭주해 정의구현사제단 사이트는 차단됐고 천주교 전주교구 홈페이지는 다운됐다.

남상훈·이우승·김선영 기자, 군산=한현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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