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태 검찰총장 |
김 총장은 이날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자유민주적 기본질서는 대한민국의 존립과 발전을 가능하게 한 근간이며 정치적 입장을 초월한 헌법의 핵심가치”라며 “투철한 사명감과 남북분단 현실에 대한 냉철한 인식을 바탕으로 국가안보를 위협하는 어떠한 시도에 대해서도 결연히 맞서겠다”고 밝혔다.
이어 “민주주의 발전의 토대인 공명선거문화 정착에 힘써야 한다”며 “선거운동 자유를 충분히 보장하고 반칙과 불법이 발붙이지 못하도록 주어진 역할을 다하되 선거 사건은 정치적 고려가 일절 없이 공명정대하게 처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총장은 특수수사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탓에 성격이 꼼꼼한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이런 업무 스타일에 부담을 느끼는 후배들이 적지 않다. 사상 유례없는 혼란을 겪은 검찰 조직을 잘 추스를 수 있을지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거꾸로 김 총장의 이런 면면을 반기는 분위기도 있다. 김 총장이 ‘대쪽’ 소신을 갖고 있는 만큼 어지간한 ‘외풍’은 막아낼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김 총장이 취임했지만 어수선한 조직 분위기는 당분간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 후속 인사가 문제다. 지난달 25일 조영곤 서울중앙지검장이 사퇴한 만큼 검사장급 인사가 급하다. 일각에선 검찰 간부 정기인사가 내년 초임을 감안해 서울중앙지검장 자리만 채우는 ‘원포인트 인사’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후임 서울중앙지검장은 출신 지역과 사법연수원 기수, 현재 위치 등을 종합할 때 연수원 16∼17기 가운데서 발탁될 것으로 전망된다.
남북정상회담 회담록 유출 의혹 수사와 이석채 전 KT 회장의 배임·횡령 의혹 수사 등 굵직한 사건을 김 총장이 어떻게 처리할지도 관심사다.
김 총장은 검찰 개혁 방안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인사청문회를 통해 박근혜 대통령 핵심 공약인 상설특검제와 특별감찰관제에 반대한다는 소신을 나타낸 만큼 어떤 대안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박현준 기자 hjunpar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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