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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장성택 측근 등 70여명 中으로 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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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3-12-19 06:00:00 수정 : 2013-12-19 09: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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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비자금 정보 쥔 北 거물 서울行 물밑접촉
대사·黨·軍 고위간부 망라… 中 안가 은신
“張, 올해 들어 김정남에 700만弗이상 송금”
북한 장성택 전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숙청을 전후해 북한 노동당과 군부 인사, 그들의 가족 등 70여명이 중국으로 탈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일부는 국내 정보당국과 접촉, 남한으로의 망명을 저울질하며 중국 내 안가 등에서 은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소식통은 18일 “최근 장성택 처형을 전후해 김정은 정권의 숙청 대상에 오를 것을 우려한 장성택의 측근은 물론 김정은 체제의 ‘공포정치’에 겁먹은 일부 인사들까지 중국으로 탈출하고 있다”면서 “현재 정보당국이 파악한 인원만도 70여명에 이른다”고 말했다. 북한 고위급 인사를 포함한 대규모 탈북은 극히 이례적인 일로, 남북관계는 물론 신변처리 등을 둘러싸고 북·중관계에도 적잖은 파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 소식통은 “정보당국이 파악한 70여명은 대부분 북한 노동당과 군부 인사, 외교관들로 일반 주민은 제외된 숫자”라면서 “유럽지역 국가에서 북한 대사를 지낸 고위층 인사와 북한의 도발 징후를 담은 기밀문서를 정보당국에 넘긴 인사도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김관진 국방장관이 전날 전군주요지휘관 화상회의를 통해 ‘내년 1월 하순에서 3월 초순 사이 북한이 도발할 가능성이 크다’고 언급한 것은 북측 인사가 넘긴 기밀문서에 따른 것이었다고 소식통은 말했다.

북한 정보에 밝은 군 소식통은 “탈출한 북한측 인사 가운데는 북한 로열패밀리의 비자금 내역에 정통한 인물과 남파간첩 명단 및 핵무기 관련 자료를 갖고 국정원과 협상 중인 거물급도 존재하는 것으로 안다”면서 “이들은 대부분 한국 망명을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장성택 측근 중 망명을 한다면 장성택의 돈을 관리하던 자금줄일 가능성이 높다”면서 “장성택 처형 근거로 부패 문제가 거론된 이상 장성택 밑에서 돈과 관련된 일을 했던 인사는 살아남기 어렵다”고 말했다. 여당 내부에서는 장성택 측근 인사는 물론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이복 형인 김정남 망명설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정보 당국이 파악한 바에 따르면 장성택이 속전속결로 처형된 데는 김정남을 옹위하려 했다는 점이 강하게 작용했다. 장성택이 올 들어 숙청되기 전까지 측근을 통해 김정남에게 송금한 돈이 700만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인사들의 탈출·망명과 관련해 외교 소식통은 “외교부에 전혀 보고가 되지 않고 있다”면서 “정보 보안 등을 감안해 정보 당국에서 직접 컨트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류길재 통일부 장관도 지난 13일 긴급 소집된 외교통일위원회에서 “북한에서 처형된 장성택의 해외 주재 측근 등의 망명 가능성에 대해 앞으로 사태를 잘 지켜봐야 한다”면서 “최근 언론에 거론된 장성택 측근 및 북한 부총리급 인사의 망명설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다”고 답변했다.

박병진 군사전문기자 worldp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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