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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34명 탄 관광버스 폭탄테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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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4-02-16 23:54:11 수정 : 2016-06-29 15: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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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시나이반도서
3명 사망… 21명 부상
진천 중앙교회 소속, 성지 순례객 등 포함
이집트 동북부 시나이반도에서 16일 오후 2시40분(현지시간)쯤 한국인 탑승 관광버스를 겨냥한 폭탄 테러가 발생해 한국인 10여명이 숨지거나 다치는 참사가 발생했다.

이날 외교부에 따르면 시나이반도 동북부 관광지인 타바 인근에서 성지 순례를 온 한국인 34명이 탑승한 관광버스가 폭발, 한국인 3명이 숨지고 21명이 부상했다. 제진수(50)씨 등 숨진 3명은 모두 가이드로 알려졌으며, 이밖에 이집트인 버스 운전기사 1명도 숨졌다.

현지 소식통은 부상자들이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있으며 중상자가 많아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충북 진천중앙교회 신자 31명과 한국에서 동행한 가이드 2명, 현지 한국인 가이드 1명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진 이들은 고대 그리스정교회 유적인 성캐서린수도원을 둘러본 뒤 시나이반도 관광지 타바를 거쳐 이스라엘로 들어가던 길이었다. 현장에 있던 목격자들은 이스라엘로 들어가기 위한 수속을 밟기 위해 기다리는 도중 버스 앞쪽에서 폭발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교회 관계자는 “신도 31명은 일부 다쳤지만 모두 무사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집트 경찰은 무장세력이 버스를 겨냥해 폭탄공격을 가했거나 도로에 폭탄을 매설해 터뜨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외신은 시나이 지역에서 군부와 경찰에 대한 공격은 빈발했으며 무함마드 무르시 전 이집트 대통령이 지난해 7월 군부에 의해 축출된 이후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테러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누가 이번 테러를 자행했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무르시를 지지하던 이슬람 무장단체들은 ‘무법 지대’나 다름없는 시나이 반도를 중심으로 반정부 투쟁을 이어오고 있다.

정부는 이번 폭탄테러와 관련, 주이집트 대사관 관계자를 현지에 급파하는 등 긴급 대응에 나섰다. 외교부 고위당국자는 “현지의 우리 대사관이 이집트 당국과 연락하면서 정확한 사실 관계를 파악 중”이라면서 “성지 순례에 나선 우리 관광객일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이번 테러가 한국인을 겨냥했을 가능성에 대해 “현재로는 예단할 수 없다”고 말했다.

외교부는 17일 새벽 1시 외교부 청사에서 청와대, 문화체육관광부 등 유관기관이 모두 참여한 가운데 긴급 관계부처 대책회의를 소집, 사건 정황 파악과 수습 대책을 논의했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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