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기 추락으로 숨진 구조대원 5명 가운데는 결혼을 두 달 앞둔 예비 신랑도 있었던 것으로 드러나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지난 17일 오전 10시 54분쯤 광주 광산구 장덕동 수완지구 한 아파트 인근 도로변 인도에 강원 소방1항공대 소속 소방헬기가 추락했다.
이 사고로 헬기에 탑승하고 있던 정모(52) 기장 등 탑승자 5명 전원이 사망했다. 이들은 세월호 수색 작업을 진행하고 복귀하던 중이었다.
사고 소식이 전해진 후 막내 대원인 이은교(31)대원이 오는 9월 28일 결혼을 앞두고 있던 사실이 밝혀졌다. 이 대원은 SNS에 예비 신부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며 행복한 모습을 보인 바 있어 더욱 심금을 울리고 있다.
이 대원은 평소 국민 안전을 위해 소방관의 국가직 전환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피력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달 소방관들이 국가직 전환을 요구하며 1인 시위를 벌이는 사진을 자신의 SNS에 게재했다.
지난달 29일에는 SNS에 "소방 국가직 전환. 토론 주제로 다뤄주시라. 국민이 빈부격차에 따라 안전을 차별받고 있는 현실"이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헬기 추락 사고 1시간 전에도 그는 SNS를 통해 소방관의 국가직 전환과 노후된 재난구조 장비의 교체를 요구하는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이 대원은 그토록 바라던 소방관의 국가직 전환의 꿈을 이루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한편 순직한 대원들의 장례식은 강원도장으로 진행된다.
이소라 기자 wtnsora21@segye.com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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