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현실은 만만치 않다. 삼성전자는 중국 시장에서 스마트폰에 이어 전체 휴대전화 시장에서도 샤오미에게 1위 자리를 내줬으며, 인도에서도 마이크로맥스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에 반전의 카드로 ‘갤럭시A’ 시리즈 출시를 준비 중이다. 기존의 갤럭시S와 노트 시리즈 외에 뛰어난 스펙을 갖춘 저가제품으로 라인업을 확대, 전체 시장 점유율 상승을 꾀하고 있다.

갤럭시 A시리즈는 풀 메탈 디자인에 두께는 6㎜로 갤럭시 시리즈 중 가장 얇다. 중저가 제품을 표방하지만 전면 카메라 성능을 500만 화소로 높이는 등 뛰어난 스펙을 자랑한다. 그러나 갤럭시 A시리즈의 성공은 스펙이 아닌 가격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아직 출고가가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대략 A3 가격을 30만원대 수준으로 전망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중국 업체 스마트폰와 경쟁할 수 있으려면 가격을 더욱 낮춰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중국 내 1위 스마트폰인 샤오미의 ‘MI4’의 경우 최고사양 모델이 약 33만원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A시리즈 출시 외에도 중국 소비자 공략을 위한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펴고 있다. 지난 9월에는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 노트4 공개 행사를 독일 베를린, 미국 뉴욕과 함께 중국 베이징에서 동시에 진행했다. 이달 초에는 베이징의 명소인 ‘더 플레이스’에 첨단 마케팅 플랫폼인 ‘삼성 갤럭시 라이프 스토어’를 열고 젊은 소비자층을 끌어들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인도 시장 공략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을 제치고 세계 3위 스마트폰 시장이 된 인도는 조만간 미국을 밀어내고 세계 2위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이 커지면서 인도에서도 현지 업체들이 빠른 속도로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특히 마이크로맥스는 지난 2분기 삼성전자를 제치고 휴대전화 시장점유율 1위에 올라섰다. 삼성전자는 전체 휴대전화 점유율에 이어 스마트폰 점유율까지 1위를 내줄 수 있다는 위기감에 긴장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A 시리즈를 중국에 이어 인도에 출시하는 방안을 고심 중이며, 인도 시장에 특화된 중저가 스마트폰 개발도 검토 중이다. 힌두어 등 현지 언어를 지원하는 스마트폰 소프트웨어 공급도 모색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인구수 12억명이 넘는 인도는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의 새로운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인도에서는 휴대전화 사용자의 30%만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어 중저가 스마트폰을 통한 시장 공략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안용성 기자 ysah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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