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조선 문종대에 발간된 고려사절요 실물(왼쪽 사진)과 고려사절요 영역본 표지 . |
![]() |
고려사절요 영역 작업을 진행한 하와이대 에드워드 슐츠 명예교수. |
슐츠 교수는 918∼1392년의 고려 역사 중 1146∼1295년에 해당하는 의종∼고종 재위 기간의 내용을 영어로 옮겼다. 본격적인 번역 작업이 시작된 것은 2006년 연세대와 인연을 맺으면서였다. 연세대는 당시 한국학 세계화 사업의 일환으로 분량이 방대한 고려사 대신 고려사절요의 영역 사업을 먼저 시작했다. 슐츠 교수는 “영역한 고려사절요를 통해 (외국의) 학생들이 한국의 과거를 더 연구하고 싶어지거나, 일본과 중국, 유럽의 학자들이 자신들의 연구를 보완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국학연구원 도현철 원장은 “고대사나 조선 역사에 비해 고려 역사에 대한 관심이 덜했기 때문에 고려 관련 사료의 영역 작업도 이제까지 이뤄지지 않았다”며 “이 책이 고전자료 영역의 지침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번에 빠진 고려사절요의 나머지 부분에 대한 번역 작업도 진행 중이다. 고려 역사 연구의 중요 자료인 ‘고려도경’의 영역본 출간도 조만간 마무리될 예정이다. 고려도경은 1123년 송나라 사신 서긍이 개성에 한달가량 머물며 고려의 문물을 관찰한 기록이다.
고려 역사를 다룬 사서 외에도 고대사, 조선사 자료에 대한 영역 작업도 진행되고 있다. 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 삼국유사의 번역을 추진 중이고, 국사편찬위원회에서는 조선왕조실록 중 세종실록을 옮기고 있다. 국사편찬위원회 관계자는 “세종대는 조선 문화의 기틀이 만들어진 시기이기 때문에 우선 세종실록의 번역 작업에 착수했다”며 “세종실록만 해도 양이 많기 때문에 작업을 마무리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몇 년이 더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또 동북아역사재단에서는 조선초 국가운영의 구체적인 내용을 살필 수 있는 세종실록지리지 번역 작업을 내년에 시작할 예정이다.
![]() |
고려사절요 영역본 출간을 기념해 지난 9일 연세대학교 국학연구원에서 열린 학술발표회에서 참석자들이 토론을 벌이고 있다. 연세대 국학연구원 제공 |
강구열 기자 river910@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