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의 한 남성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진 한 장을 게재했다가 네티즌들로부터 ‘동성애 혐오자’라며 뭇매 맞은 웃지 못할 일이 발생했다.
사진은 브라질에 사는 넬슨 펠리페가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것이며, 현지의 어느 지하철역 승강장 풍경을 담고 있다.
펠리페는 “난 선입견을 품은 사람이 아니다”라며 “대부분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과 비슷한 행동을 할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평범한 사람과 다른 행동을 하는 사람들을 이해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일단 여기까지 읽고 사진을 한 번 보자. 당신은 승강장에 같은 옷차림의 여성이 서로 포옹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리고 그 옆에는 편안한 옷차림의 남성 한 명이 걸어오는 게 눈에 띈다. 뒤쪽에는 열차가 오기를 기다리는 남성의 모습이 보인다.
펠리페는 “누구도 비난하고 싶지 않다”며 “보편적인 인간성이 보존되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회의 통념에 반하는 행동은 매우 위험할 수 있다”며 “종종 사고를 일으키거나 최악의 경우 누군가 죽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펠리페는 특히 “이 사진은 어린이들에게 악영향을 줄 수 있다”며 “만약 이런 사진을 자주 접하는 아이들이 큰다면 나중에 어떤 행동을 할지 안 봐도 뻔하다”고 주장했다.
다시 한 번 사진을 보자. 당신의 눈에는 어떤 사람이 제일 먼저 들어오는가? 반전은 맨 끝에 있었다.
“열차를 기다릴 때는 노란 안전선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야 한다. 바로 앞에 있는 두 여자들처럼 말이다”
펠리페가 지적한 사람은 같은 옷차림에 서로를 포옹한 두 여성이 아닌, 저 멀리 안전선을 밟은 채 열차를 기다리는 한 남성이었다. 사진을 본 당신, 두 여성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고 말할 수 있을까?
안타깝게도 펠리페의 글을 다 읽지 않은 해외 네티즌들은 그를 가리켜 ‘동성애 혐오자’라고 댓글을 남기고 있다. 이 사진은 지금까지 ‘좋아요’ 1만2000개 이상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글은 맨 끝까지 읽는 게 좋은 것이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영국 메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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