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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만해보이는 우리 아이, “혹시 코가 휘었나?”

입력 : 2015-05-11 16:54:55 수정 : 2015-05-11 16:5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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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생 자녀를 둔 윤 모(45)씨는 아이의 학습태도 때문에 고민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 도통 산만해보이기도 하고, ‘킁킁’ 거리는 습관도 고쳐지지 않으며, 입으로 헐떡거리면서 숨 쉬는 모습이 모자라 보이기까지 한다. 최근 에어컨 탓에 코를 훌쩍 거리는 일이 많아져 병원을 방문한 그는 자녀의 코가 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비염을 동반한 비중격만곡증이란 진단을 받았다.
 
코의 좌우를 나누고 있는 비중격이 휘면 한쪽 코가 쉽게 막힐 수 있다. 대개의 경우 휘어져 좁은 쪽이 막히는 느낌이 오지만 가끔씩 넓은 쪽에서 코 막힘을 느낄 수도 있는데, 이를 ‘비중격 만곡증’이라 칭한다.
 
이비인후과 정문상 원장(코아)은 “비중격이 휘어있는 환자들은 만성적인 코막힘을 호소할 수 있으며, 단순한 감기가 축농증으로 쉽게 진행할 수도 있다. 특히 비중격이 휘면 좁은 쪽에 두통이 발생하기 쉽고 이 때문에 학생들의 경우 학습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비중격의 휘어짐을 수술 등으로 바로 잡으면, 여러 가지 증상들이 개선될 수 있다.
 
우선 수면 시 코로 숨을 쉴 수 있어 숙면을 취할 수 있습 숨을 쉬는 것이 편해지면서 산소 공급이 원활해져 집중력이 좋아지고 두통이 사라질 수 있다. 이 외에도 입을 벌리고 자는 습관이 사라지기 때문에 목 보호 효과도 있으며, 구취도 개선된다.
 
정 원장은 “자녀들이 입을 벌리고 잔다던가, 코골이를 심하게 하고, ‘킁킁’대는 습관이 있다면 비염 진단과 비중격이 휘어진 것이 아닌지 검사를 받아봐야 한다”면서 “특히 고3 수험생의 경우 미리 검사를 받아보고 학습에 집중할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덧붙여 “구강 호흡으로 인해 입을 벌리는 것이 습관화되었다면 어딘지 모르게 단정하지 못하고 산만해 보여 미관상 좋지 않고, 구강 호흡으로 입을 벌린 상태가 오랫동안 습관화되면 얼굴 전체 근육과 치열에도 변화를 가져오게 되고 전체적인 인상이 바뀔 수 있다”며 자녀들에 대한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요즘 같은 시기엔 비염증상을 단순한 감기로 오인하여 비염의 원인을 찾는 등  비염에 대한 적극적인 치료를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에 정확한 비염증상에 대한 진단을 통하여 치료를 시행하는 것 또한 강조했다.
 
한편, 황사철이 지나고 기온이 서서히 오르면서 알레르기 비염 환자들이 냉방병에 걸리기 쉬우므로 주의가 요구된다.
 
정 원장은 “코 속은 자율신경이 많이 분포돼 있기 때문에 알레르기 비염 환자들은 온도에 예민하다”면서 “알레르기 비염 환자들은 심한 온도차를 계속 겪을 경우 냉방병에 걸리기 쉬울 뿐 아니라 비염도 더욱 심해진다”고 말했다.
 
대개 알레르기 비염은 집먼지 진드기 등 원인물질에 의해 유발되지만 이런 원인물질이 없더라도 온도차에 의해 유발될 수 있으므로 실 내외 온도차가 5도를 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습도 조절도 중요하다. 에어컨은 코 점막을 건조하게 만들어 더욱 예민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실내 습도는 50~60% 이상 유지하는 것이 좋으며, 금연은 필수다.

정 원장은 “비염, 비중격만곡증, 축농증 등 코 질환에 대한 전반적 진단과 약물적치료를 할것인지, 수술적 치료를 같이 시행할 지는 반드시 이비인후과 전문의와 자세한 진료상담을 시행한 후 결정하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헬스팀 임한희 기자 newyork29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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