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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번 청년'과 소년의 재회 "다시 만나 기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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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5-05-19 14:48:51 수정 : 2015-05-19 15:4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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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로 쓰러진 소년을 구하려 종교적 신념이나 다름없는 ‘터번’을 벗은 인도 청년이 잔잔한 감동을 줬던 가운데 이 청년이 치료 중인 소년을 만난 것으로 알려져 다시금 관심이 쏠리고 있다. (▶ 관련기사 : [김동환의 월드줌人] 소년 구하려 '터번' 벗은 인도 男)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하만 싱(22)은 19일(현지시각) 뉴질랜드 오클랜드에 있는 스타쉽 어린이 병원을 찾아 파히아(5)를 만났다. 앞선 15일에 사고가 발생했으니 딱 4일 만의 재회다.

파히아는 싱을 보고 수줍어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비록 어렸지만, 싱이 자신을 구해준 사람이라는 것을 안 것으로 보인다.


싱은 “소년을 만나게 돼 정말 기쁘다”며 “소년은 정말 용감했다”고 웃었다. 그는 “소년은 다행히 크게 다치지 않고 무사히 회복 중인 것 같다”며 “내가 병실에 들어가자 수줍은 표정을 지었다”고 말했다.

싱은 “소년 주위에는 많은 장난감이 있었다”며 “소년의 엄마도 나를 보고 행복한 표정을 지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소년의 부모는 수차례에 걸쳐 내게 ‘고맙다’는 말을 반복했다”고 미소 지었다.

파히아도 싱에게 직접 고마움을 담아 카드를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파히아가 싱에게 준 카드에는 “저를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라며 “고마움을 어떻게 표현할지 모르겠습니다”라고 적혀 있었다.


한편 싱은 사고 당시 자신의 집에서 일과를 준비하던 중이었으며, 바깥에서 자동차 급정거음이 들린 것을 알아채고는 뛰쳐나갔다가 도로에 쓰러진 파히아를 발견했다.

인도 출신으로 뉴질랜드에서 경영학을 공부 중인 싱은 쓰고 있던 오렌지색 터번을 벗어 파히아의 출혈이 심해지지 않도록 머리에 덧대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줬다. 그가 벗은 건 단순한 터번이었지만, 목적을 수단보다 중시한 결정이 네티즌들의 가슴을 울린 것으로 보인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영국 데일리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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