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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리 대상 5600여명…'관리망 한계' 넘어서나

입력 : 2015-06-16 18:49:42 수정 : 2015-06-17 01: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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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촉자 4075명 명단 추가 확보…조만간 1만여명 넘어설 듯…현장투입 의료진 갈수록 부족…2교대 근무 전환 ‘살인적 업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감염 확산으로 격리·감시 대상자가 5600명에 육박하면서 보건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의료진의 피로감도 누적되고 있다. 메르스 현장은 말 그대로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수준이다.

16일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는 메르스 환자와 접촉해 격리 중인 사람이 5586명으로 전날보다 370명 늘었다고 밝혔다. 메르스 첫 확진자가 나온 지난달 20일 이후 메르스 환자와 직간접 접촉으로 격리대상자가 된 사람은 꾸준히 늘고 있다. 여기에 전날 삼성서울병원 민간합동대책반 즉각대응팀이 이 병원과 관련한 접촉 관리자 4075명의 명단을 확보해 조만간 격리자가 1만명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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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발병지역의 한 보건소 직원은 “보건소에서 메르스 대응팀은 5∼6명 수준인데 일대일 관리를 하려다 보니 행정지원이 온다고 해도 하루 수십명에게 전화를 돌려야 하는 상황”이라며 “매일 24시간 비상근무 체제가 이어지는 상황에 체력적 한계가 느껴진다”고 말했다. 이 때문인지 복지부의 공시 자료는 매일 환자의 나이나 성별 등 사소한 내용에서 오류가 발견돼 매일 정정을 거듭하고 있다.

메르스 확진자가 연일 추가되는 가운데 의료진과 방역업체 관계자들이 메르스 확산을 막기 위해 감염 위험을 무릅쓴 채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왼쪽부터 영등포병원 선별치료소의 의료진, 경희대학교병원 간호사, 방역업체 관계자, 마스크 쓴 채로 환자를 안내하는 경희대학교병원 김순애 수간호사.
연합뉴스
일선 의료진은 더운 날씨에 방호복을 입고 현장 업무에 투입되고 있다. 상황이 심각한 곳은 격리병동에 202명의 메르스 의심환자를 수용하고 있는 삼성서울병원이다. 격리병동 의료진은 지난 주말부터 3교대(하루 8시간) 근무에서 2교대(12시간) 체제로 전환했다. 삼성서울병원 관계자는 “격리환자가 늘어난 데다 일부 의료진이 격리대상으로 분류돼 남은 의료진의 업무량은 살인적인 수준”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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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심환자가 늘어나면서 역학조사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원래 34명에 불과했던 전국의 직업 역학조사관으로는 전국의 수백명이나 되는 조사대상을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이다. 실제 역학조사관으로 활동한 박영준 연구관은 “역학조사관들이 사례가 발생하면 현장으로 바로 출동하고 보고서까지 작성해야 하기 때문에 최근 휴일 없이 하루 20시간씩 근무하고 있다”며 “역학조사관도 사람인 만큼 충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보건당국은 역학조사관을 124명으로 대폭 늘리고 메르스를 잡기 위한 인력 확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권덕철 메르스대책본부 총괄반장은 “현재 역학조사 전문인력 90명을 확보해서 시·도 역학조사관과 중앙 즉각대응팀에 배치해 조사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박세준·김민순 기자 so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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