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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 기미 안보이는 메르스… 안전지대가 없다

입력 : 2015-06-16 18:49:50 수정 : 2015-06-16 19: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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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정지’ 대구 뚫고 전국화 기세
16일 대구에서 메르스 첫 확진 판정을 받은 A(52)씨가 격리 중인 대구의료원에서 한 간호사가 마스크를 쓴채 생각에 잠겨있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지도가 충북-대전-부산-전북-강원-충남-대구 등 전국으로 확대되고 있다. 그동안 ‘청정지역’으로 분류된 지역이 속절없이 뚫리면서다. ‘진원지’는 대부분 삼성서울병원이 지목되고 있다. 하지만 메르스가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아 광주, 울산 등 나머지 청정지역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16일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와 각 시·도에 따르면 이날 현재 메르스 확진자는 전날보다 4명 늘어난 154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19명이 사망하고 17명이 퇴원해 현재 치료 중인 환자는 118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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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환자는 지난달 20일 첫 확진환자가 나온 이후 하루 20명 이상씩 발생한 지난 6일과 7일을 정점으로 그 숫자가 점점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13일부터는 메르스 환자가 한 자릿수로 줄어든 반면 퇴원자는 10명으로 늘어나면서 한풀 꺾이는 것 아니냐는 전망까지 나왔다.

하지만 이 같은 감소세에도 불구하고 메르스 환자가 지금까지 발생하지 않았던 시·도에서 확진자가 나오면서 안전지대가 사라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현재 메르스 환자가 나오지 않는 지역은 인천과 울산, 광주, 제주, 세종 등 5곳뿐이다.

16일 메르스 국민안심병원으로 지정된 서울 종로구 강북삼성병원에서 한 내원객이 병원관계자의 안내를 받고 있다.
남정탁 기자
이날 그동안 청정지역이던 대구에서 첫 확진환자가 발생해 보건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대구시 남구 주민센터 공무원 A(52)씨가 발열 등 증세를 보여 전날 가검물을 채취해 검사한 결과 2차례 모두 양성 반응이 나와 확진자로 분류됐다. 전국에서 154번째 확진환자다. 현재 A씨는 대구의료원에 격리돼 치료를 받고 있다.

A씨는 지난달 27일 어머니 진료를 위해 누나와 함께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을 다녀갔고, 이튿날 현대아산병원에 들렀다가 같은 날 오후 KTX를 이용해 대구로 귀가했다. A씨와 같이 삼성서울병원에 갔던 누나는 10일 메르스 확진 판정(140번째)을 받아 대전의 한 병원에 격리 중이다.

A씨는 15일 격리되기 전까지 정상적으로 출근해 민원인들을 상대했다. 8∼9일에는 주민센터 직원 저녁 회식 자리에 참석하기도 했다. A씨는 또 메르스 ‘진원지’인 삼성서울병원에 다녀온 사실조차 보건당국에 신고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A씨가 경로당 관련 사회복지업무를 맡아 면역력이 약한 노인들과 자주 접촉해 추가 감염자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 이 때문에 보건당국은 더욱 깊은 우려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16일 오전 메르스 사태로 휴교한 뒤 지난 12일부터 정상 수업을 시작한 서울 강남구 대모초등학교를 찾아 메르스 예방을 위한 손씻기 실습을 참관하고 있다. 박 대통령은 “학생 여러분이 좋은 건강 습관을 붙이면 전염병들은 얼씬도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에서 가장 먼저 메르스 환자가 발생한 곳은 충북 옥천이다. 간암 환자인 B씨는 8일 전국에서 90번째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10일 숨졌다.

B씨는 지난달 27일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서 14번 환자와 함께 있다가 감염됐다. 열흘 동안 자택에 머물면서 동네병원을 오가거나 택시를 이용하는 등 주변과 밀접하게 접촉한 것으로 드러났지만 다행히 추가 확진자는 나오지 않았다.

옥천 환자 발생 이후 그동안 메르스 ‘안전지대’로 여겨졌던 부산과 대전, 강원, 전남, 경남 등이 잇따라 뚫리면서 메르스 전국화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이들 지역 환자 대부분은 삼성서울병원이나 경기 평택성모병원의 환자들과의 접촉해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 건양대병원의 메르스 격리병동 간호사 C(39)씨는 전날 4차 감염 확진 판정을 받았다. C씨는 3일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36번 환자가 심정지 상태에 이르자 심폐소생술을 실시하는 과정에서 메르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대구·광주=문종규·한현묵 기자  hansh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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