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 해트트릭… 첫 통산 80호골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는 매 경기 빠른 전개와 박진감 넘치는 플레이로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다. 지난 6월 회계법인 딜로이트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EPL은 방송 중계권료를 포함해 한 시즌(2013∼2014) 매출이 39억유로(약 5조1960억원)에 달한다. 유럽 축구리그 전체 2위인 독일 분데스리가(23억유로·약 3조643억원)를 압도하는 수준이다. 하지만 이런 인기는 늘 비아냥의 대상이 되곤 한다. 가장 많은 수익을 거두는 EPL이지만 정작 소속 팀들은 별들의 무대인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에만 나가면 망신을 당하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에도 EPL 소속 첼시, 맨체스터 시티, 아스널, 리버풀이 나섰지만 성적은 좋지 않았다. 리버풀은 조별리그에서 떨어졌고 나머지 팀들은 16강 진출에 그쳤다.
“악!”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루크 쇼(위)가 16일 네덜란드 에인트호번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엑토르 모레노(에인트호번)의 거친 태클에 넘어지고 있다. 에인트호번=AP연합뉴스 |
맨체스터 시티는 이날 영국 맨체스터 이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유벤투스와의 D조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잔루이지 부폰이 신들린 선방을 펼친 유벤투스(이탈리아)에 1-2로 역전패했다. 맨시티는 올 시즌 EPL 5경기에서 11골을 넣으며 5전 전승을 기록 중이다. 하지만 이날 유벤투스에 무너지면서 UCL만 오면 맥을 못 추는 전통(?)을 고스란히 이어갔다. 맨시티는 EPL에서 최강의 위용을 뽐내며 네 시즌 연속 UCL 본선 무대에 올랐지만 2013∼14시즌과 지난 시즌 16강이 최고 성적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도 이날 네덜란드 필립스 스타디움에서 치러진 에인트호번(네덜란드)과의 UCL B조 1차전에서 1-2로 졌다. 두 시즌 만에 UCL에 진출한 맨유는 절치부심 끝에 본선에 올랐지만 이날 패배로 자존심을 구겼다. 패배도 씁쓸했지만 맨유는 왼쪽 풀백 루크 쇼의 부상이 더 뼈아프다. 전반 14분 핵심 수비수 루크 쇼가 엑토르 모레노(에인트호번)의 거친 태클에 발목이 골절되는 중상을 입고 그라운드를 떠났다.
크리스타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는 이날 A조 1차전 샤흐트르 도네츠크(우크라이나)와의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작성하며 팀의 4-0 승리를 이끌었다. 호날두는 UCL 본선 통산 80호 골을 기록한 첫 주인공이 됐다.
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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