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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 풀고 개혁 앞장… 勞·使·民·政 함께 고용창출 팔 걷었다

입력 : 2015-11-27 04:09:23 수정 : 2015-11-27 04: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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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委 만들고 시민소통 관제 도입
부산형 ‘착한기업 프로젝트’ 적극 추진
재직자 기술 향상·기업환경 개선도 병행
2015 전국지자체 일자리경진대회 대상(2년 연속 대통령상), 2015 대한민국 창조경제 대상(일자리창출부문), 2015년 지역산업진흥계획평가 최우수등급,

2015 전국 지방자치단체 일자리공시제 대상. 부산시가 올해 정부로부터 받아든 각종 대회 성적표다. 각종 부문별 대상을 휩쓸었다. 최근 부산시 분위기를 보면 서병수 시장을 필두로 일자리 창출에 시 공무원들이 소매를 걷어붙이고 나선 느낌이다. 시 조직도 대폭 바꿨다. 일자리위원회를 만들고 시민소통관제를 도입하는가 하면 고용기업에 우대금리 자금 지원 등 일자리를 늘리기 위해 주력하고 있다. 시는 ‘일자리는 결국 민간에서 나온다’는 점을 인식하며 규제완화와 개혁에 앞장서고 있다.


◆부산형 착한기업 육성

올해 부산시가 역점적으로 추진한 것은 ‘부산형 착한기업’ 프로젝트다. 직업훈련(OJT)에는 인력공급자가 기초훈련을 시켜서 기업에 제공하는 것과 기업이 필요인력을 직접 뽑아 고용계약을 한 뒤 회사의 특성에 맞게 ‘맞춤형 훈련’을 시키는 경우가 있다.

부산시는 후자를 택했고, 기업이 고용계약 체결 서류를 제출하면 훈련비를 모두 제공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기업별로 훈련 성과가 높고, 생산성이 높아지면서 사업주도 만족했다. 이직률도 거의 없었다.

지난 9월 16일 부산 벡스코 제2전시장에서 개최된 부산·울산·경남지역 청년 20만+창조일자리박람회장을 찾은 청년들이 구직활동을 하고 있다.
부산시 제공
시는 이뿐만 아니라 재직자 기술향상훈련과 기업환경개선사업, 주요 공단 통근버스 확대 등 다양한 시책을 병행 추진 중이다.

시는 생활기술형 창업을 유도했다. 기존 식당, 통닭집 등에 대한 창업 지원을 해봐야 오래가지 못하고 실패하는 경우가 너무 많았다.

이 때문에 제과·제빵, IT(정보기술), 전기·전자, 신발 등 특허를 갖고 있는 기술인력에 대한 지원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기술력과 열정을 겸비한 인재를 7∼8단계를 거쳐 선발했다.

선발 프로세스를 표준화해 단계를 구축했다. 2012년부터 지금까지 이 단계를 통해 창업한 기업이 27개에 달하고 104명을 고용했다. 4년 이내 고용생존율도 92.3%에 달해 현재 96명(23개 기업)이 근무 중이다.

◆노·사·민·정 한 배 타기

지난 8월 31일 오전 11시 부산 중구 중앙동 연안여객터미널에 접안한 누리마루호에 서 시장과 노사민정 대표, 일자리 창출 우수기업 100개 노사 대표 등 200여명이 몸을 실었다.

상생 고용을 위한 ‘노사민정 함께 한 배 타기’ 행사가 열린 것이다. 참석자들은 상생 고용의 상징인 비빔밥을 만들며 전국에서 처음으로 부산노사민정 화합 의지를 과시했다. 경색된 중앙 노사정 대화 분위기 유도의 목적도 있었다.

지난 8월 31일 부산 연안여객터미널 누리마루호에 승선한 서병수 부산시장과 노·사·민·정 대표, 일자리창출 우수기업 100개사 노사대표 등이 ‘노사민정 상생고용 협약서’에 서명한 뒤 자축하고 있다.
서 시장과 이해수 한국노총 부산지역본부 의장, 박윤소 부산경영자총협회 회장, 박인호 부산경제살리기시민연대 상임의장, 이주일 부산고용노동청장이 참석했다. BNK 부산은행, ㈜태웅, 에어부산, 서원유통 등 연말까지 모두 2806개의 신규채용 계획이 있는 지역 대표기업 100개의 노사 대표가 참석해 ‘노사민정 상생고용 협약서’에 서명했다.

상생고용 협약서에는 근로자는 일·가정 조화와 효율적인 근무방식을 적극 활용하며 기업의 임금체계 개편을 통한 일자리 창출에 적극 동참한다는 점을 명시했다. 또 경영자는 근로자를 상생의 파트너로 인식해 노사 간의 신뢰기반을 구축하고 일한 만큼 대우받는 합리적이고 안정된 일자리를 만드는 데 적극 노력한다는 점을 밝혔다.

◆부산형 일자리창출 화룡점정

지난 9월 23일 오전 11시 부산시청 26층 회의실에서 대표적인 향토기업이자 자동차 부품업체인 S&T모티브㈜와 대구 소재 S&T전장㈜ 본사 및 양산공장 부산 이전과 신증설투자 유치를 위한 투자양해각서가 체결됐다.

체결식은 서 시장과 김택권 S&T모티브 대표이사가 직접 각서에 서명했고, 부산시 노사민 대표도 참석했다. 신규 600명 등 1040개의 일자리가 부산에 생기는 순간이었다. 1995년 설립된 삼성자동차(현 르노삼성차) 설립 이래 20년 만에 최대 규모의 일자리가 생기게 된 것이다.

지난 9월 23일 부산시청 회의실에서 S&T모티브㈜ 김택권 대표이사(오른쪽)와 서병수 부산시장이 투자양해각서에 서명한 뒤 협약서를 들어보이고 있다.
S&T모티브는 구 대우정밀공업에서 출발한 기업으로 전자·방위산업, 자동차부품 제조업체다. 부산 전체 매출 12위로 지역경제에 상당한 기여를 하고 있고, 현재 양산, 대구 등 전국에 분산된 생산시설 중 첨단 스마트 자동차부품사업을 부산으로 집적화할 계획이다.

S&T모티브는 대부분 1970~80년대에 신축 공장 건물로 노후화해 신축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상수도보호구역 안에 위치해 애초 신·증축 행위가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S&T모티브는 창원에 소재한 S&T중공업 유휴부지에 신설투자를 할 계획도 가지고 있었으나 향토기업 답게 반드시 부산에서 제2의 도약을 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는 등 애향심을 강하게 나타냈다. 이에 서 시장이 직접 나섰다. 관련 부서 책임자들을 불러모은 뒤 “무조건 풀어라. 개축하는 것으로 하면 안 되나. 감사면책제도도 활용하고, 도시계획을 새로 짜라”고 다그쳤다.

S&T모티브의 이번 신규 투자는 부산 금정구 두구동과 기장군 철마면 소재 S&T모티브 본사 부지에 기존 사원아파트 4개동을 철거하고 그 면적만큼 신규공장을 건축하는 것이다.

신축공장은 스마트형 조립공장으로 기존 사원아파트 오염발생량보다 대폭 축소돼 환경 친화적인 기업으로 탈바꿈하게 된다.

김택권 S&T모티브 사장은 “걸림돌이 많이 있었지만 이번에 제대로 된 부산시의 혁신적인 의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 공장 통합가동이 완료되는 대로 더욱 과감한 혁신과 R&D(연구·개발) 투자, 사업 다각화를 통해 양질의 일자리를 지속적으로 만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서 시장은 “앞으로 과감한 규제개혁을 통해 국내외 우수 기업들이 우리 지역에 투자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부산=전상후 기자 sanghu6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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