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부는 6, 7위로 처진 우리카드(승점 12, 4승8패)와 KB손해보험(승점 2, 1승11패)를 제외한 5개 팀이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 할 정도로 승점 5 차이로 치열한 순위 경쟁을 벌이고 있다. 2라운드 중반까지 8승1패로 독주하던 ‘디펜딩 챔피언’ OK저축은행(승점 25, 8승4패)은 2라운드 막판 직접적인 순위 경쟁팀인 삼성화재, 현대캐피탈, 대한항공에 덜미를 잡혔다. 아직 선두 자리는 유지하고 있지만, 지금 기세라면 그 자리를 뺏기는 건 시간 문제다. 특히 2라운드 마지막 경기인 26일 대한항공전에선 상대 외국인 선수 부재에도 불구 2-3으로 패한 게 큰 충격이다.
반면 레오와의 재계약 불발과 대신 영입한 그로저의 늦은 합류로 1라운드를 2승4패로 마친 ‘명가’ 삼성화재(승점 21, 7승5패)는 2라운드를 5승1패로 마치며 순위싸움의 ‘태풍의 눈’으로 떠올랐다. 비결은 V-리그 적응을 끝낸 그로저의 파괴력 넘치는 공격력 덕분. 그로저는 맹활약을 인정받아 2라운드 MVP에 선정됐다. 5위 한국전력(승점 20, 7승5패)도 시즌 초반 부상에 신음했던 전광인-서재덕이 제 궤도에 올라서면 2라운드를 4승2패의 호성적으로 마치며 호시탐탐 선두권 도약을 노리고 있다.
여자부는 올 시즌 처음으로 도입한 트라이아웃 제도에 울고 웃는 분위기다. 수비형 레프트 에밀리 하통을 영입해 팀 컬러를 토종 선수 활용 극대화로 확 바꾼 현대건설(승점 22, 8승2패)이 독주하는 모양새다. 2라운드 MVP로 선정된 ‘연봉퀸’ 양효진과 황연주, 김세영 등 토종 선수들이 에밀리 하통과 조화를 이루며 가장 짜임새 있는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다. 반면 지난 시즌과 마찬가지로 외국인 선수에만 의존하는 KGC인삼공사는 승점 4(1승8패)에 머물며 대조를 이뤘다.
흥국생명도 2년차 징크스를 비웃는 이재영의 맹활약을 앞세워 2위(승점 18, 7승3패)에 오르며 순항하고 있다. 반면 새로운 트라이아웃 제도로 최강팀으로 군림할 것으로 평가받았던 ‘디펜딩 챔피언’ IBK기업은행(승점 16, 5승5패)은 김희진-박정아의 부진 속에 3위로 주춤하고 있다. 도로공사(승점 14)와 GS칼텍스(승점 13)도 근소한 차이로 뒤를 추격하고 있어 2위 쟁탈전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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