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개막해 숨가쁘게 달려온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정규리그가 29일 대장정을 마무리한다. 전북 현대가 일찌감치 2연패를 확정지었지만 시즌 최고 선수를 가리는 MVP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프로축구 연맹이 발표한 MVP 후보에는 이동국(전북 현대)과 염기훈(수원 삼성), 김신욱(울산 현대)이 올라 있다. K리그는 프로야구와 달리 팀 우승 공헌도가 가장 높은 선수를 MVP로 뽑는 게 관례로 돼 있다. 지난해까지 32년 동안 29명의 MVP가 우승팀에서 나왔다.
이동국의 라이벌로는 ‘왼발의 달인’ 염기훈이 꼽힌다. 노장 취급을 받아 올 시즌 수원과 1년 재계약한 염기훈은 ‘회춘했다’는 말이 딱 어울릴 정도로 시즌 내내 꾸준하면서도 깊은 인상을 남겼다. 도움 17개를 기록해 경쟁자인 콜롬비아 특급 몰리나(FC 서울)와 로페스(제주·이상 11개)를 크게 따돌리며 도움왕을 사실상 예약했고, 공격포인트에서도 24개(7골·17도움)로 1위를 달리고 있다. 무엇보다 K리그 수준을 뛰어넘는 예리한 크로스와 프리킥으로 주가를 높이며 슈틸리케호 대표팀에 선발되기도 했다. 염기훈은 이런 수훈을 앞세워 지난 9월 수원과 3년4개월의 연장 재계약에 합의하기도 했다.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도움 1위, A매치에서 복귀포 등 활약도 훌륭했다. 축구계에선 염기훈이 이동국을 기록에서 크게 압도하지 못하고 있지만 올해 보여준 활약상이 강렬해 선전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박병헌 선임기자 bonanza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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