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규정과 조 이뤄 3홀차 압승
김효주는 27일 부산 기장군의 베이사이드골프장에서 열린 챔피언스트로피 첫날 포볼 경기에서 동갑내기인 백규정(20·CJ오쇼핑)과 짝을 이뤄 출전해 이정민(23·비씨카드)-김지현(23·CJ오쇼핑)조를 2홀 남기고 3홀차로 압승을 거뒀다. LPGA팀에 귀중한 승점 1을 선사했다. 지난 24일 한국에 돌아와 곧바로 부산으로 이동한 김효주는 시차적응이 잘 안 됐지만 모처럼 쾌조의 샷 감을 뽐낸 것이다.
지난 시즌 국내외에서 무려 7승을 거둔 뒤 곧바로 LPGA로 건너간 김효주는 “올 시즌을 50점짜리에 불과하다”고 혹평을 내렸다. 지난 3월 파운더스컵에서 1승을 거뒀지만 후반기 들어 부진을 거듭했기 때문이다. 시즌 상금 13위(92만3221달러)로 비교적 준수한 성적을 냈다. ‘루키’치고는 우수한 성적이지만 ‘골프천재’ 김효주라는 이름값에는 다소 어울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김효주는 올 시즌 잃은 것보다 얻은 게 더 많은 1년이라고 평가했다. 김효주는 “결과만 놓고 따지면 만족스럽지 못한 한 해였지만 서서히 적응하는 등 문제점을 파악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말한다. 그가 가장 문제점으로 꼽은 것은 살인적인 스케줄로 인한 체력 부문이었다. 김효주는 시즌 중간에 KLPGA 투어 대회를 참가하면서 체력을 모두 소진했다. 급기야 KLPGA 시즌 개막전인 롯데마트 오픈에 출전해 중도 기권했고, 7월 열린 US여자오픈에서는 컷 탈락을 당했다. 2013년 10월 프로에 데뷔한 이후 처음 컷 탈락이라는 아픔을 맛보면서 좀 더 많은 걸 생각하게 됐다고 말한다. 지난 10월에는 장염과 체력 저하를 이유로 2개 대회를 기권하기도 했다. 김효주는 신인왕 경쟁이 한창이던 시기에 포인트를 쌓지 못해 결국 김세영(23·미래에셋)에게 신인왕 타이틀을 내줘야 했다.
이달 초 일본에서 열린 LPGA투어 토토 재팬클래식에서 공동 6위에 올라 하반기 동안 단 한 차례도 들지 못했던 ‘톱10’에 들며 컨디션을 끌어올린 점은 고무적이다.
박병헌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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