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일도 돈풀기 나서
정부, 이달 중순 추가 대책
한은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이 잇따라 경기부양 카드를 빼들고 있다. 세계경제 곳곳에서 경기침체 속 물가하락을 뜻하는 디플레이션 공포가 스멀거려서다.
세계 주요국 중앙은행들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위력을 발휘한 양적완화 정책으로 유턴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한 미국이 입장을 선회하고 있다. 올해 순차적인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1월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윌리엄 더들리 미국 뉴욕연방준비은행 총재는 3일(현지시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연준의 금리인상 이후 글로벌 금융여건이 현저히 나빠졌다”며 “추가 금리인상을 재고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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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오른쪽)이 4일 인천 송도에 위치한 셀트리온 공장을 방문해 관계자와 얘기를 나누고 있다. 인천=연합뉴스 |
이미 마이너스 금리를 운용하고 있는 유럽중앙은행(ECB)은 시중에 돈을 더 풀기 위해 추가적인 양적완화를 계획하고 있다. ECB는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오는 3월 관련 조치를 내릴 것을 시사했다.
올 1분기 재정자금 집행규모를 21조원 이상 증액한 유일호 경제팀도 이달 중순 대규모 투자활성화 대책을 추가로 발표할 예정이다. 중앙은행인 한국은행은 신중한 입장이지만 시장에서는 대내외 여건을 감안할 때 정부의 부양기조에 맞춰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은은 지난달까지 7개월째 연 1.5%로 기준금리를 동결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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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국의 응급처방이 통할지는 미지수다. 라구암 라잔 인도중앙은행 총재는 최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서 “많은 중앙은행들이 새로운 공격적 통화정책과 함께 가속페달을 확고하게 밟아 왔지만 실제로 막대한 혜택이 있었는지는 확실치 않다”고 말했다. 국내 시장 전문가들은 돌려막기식 정부의 경기 부양책만으로는 수출 부진과 내수 절벽 위험을 상쇄하기 어렵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현미 기자, 세종=이천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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