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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화, 2016 ISU 세계선수권 500m 3년 만에 금메달 이상화(27·스포츠토토)는 2010년 벤쿠버,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여자 스피드스케이팅에서 금메달을 휩쓸며 ‘빙속 여제’로 자리매김했다. 2010년 이후 탄탄대로를 달리던 이상화에게 지난해 시련이 찾아왔다. 무릎 부상과 컨디션 난조 탓에 지난해 2월 2015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선수권 500에서 5위로 떨어지고 말았다. 2012, 2013 세계선수권에서 연속 우승한 이상화가 7년 만에 노메달 수모를 당한 것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도 악재가 겹쳤다. 그는 지난해 10월 전국 남녀 스피드스케이팅 선수권에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해 여유 있게 우승을 차지하는 줄 알았다. 하지만 ISU 규정 위반으로 실격되고 말았다. 이상화가 레이스 도중 오른팔에 채워져 있던 흰색 암밴드가 손목까지 흘러내리자 왼손으로 빼 빙판에 던진 행동이 규정 위반이었다.

이상화는 간신히 빙상연맹의 추천선수 자격으로 월드컵 무대 500 종목에 나설 수 있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지난해 12월 월드컵 4차 대회를 마친 뒤 무릎 통증과 피로 누적 때문에 전국 남녀 스피드 스프린트선수권대회에 불참한 것이 문제가 됐다. 대회에 출전하지 않으면 대표 자격을 주지 않는다는 규정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해 월드컵 5차 대회 참가 자격을 놓쳤다.

이상화가 14일 러시아 콜롬나에서 열린 2016 국제빙상연맹 세계선수권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에서 금빛 질주를 하고 있다.
콜롬나=TASS연합뉴스
이처럼 여러 일들이 겹치면서 마음 고생이 심했던 이상화가 오랜만에 환한 미소를 되찾았다. 이상화는 14일 러시아 콜롬나에서 열린 2016 ISU 스피드스케이팅 세계선수권 여자 500에서 3년 만에 금빛 질주에 성공했다. 1, 2차 레이스 합계 74초859로 24명의 출전 선수 중 가장 빨리 달리며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섰다. 특히 강력한 경쟁자 장훙(중국)과 레이스를 함께 치른 이상화는 1, 2차 모두 가뿐히 제압했다. 장훙은 75초688로 3위에 머물렀다. 은메달은 미국의 브리타니 보우(75초663)가 차지했다.

이상화는 두 가지 의미 있는 기록도 세웠다. 1차 레이스 기록인 37초42는 대회가 치러진 러시아 콜롬나 스피드스케이팅센터의 트랙 레코드(경기장 신기록)다. 2009년 독일의 예니 볼프가 세운 기록을 0.09초 앞당겼다. 또 종목별 선수권 역대 최다 메달 수상자로 우뚝 섰다. 2005년 처음 동메달을 획득한 이상화는 이번 대회까지 총 6개(금3·은1·동2)의 메달을 목에 걸어 중국의 왕베이싱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상화는 “지난해 대회에서는 올림픽이 끝나고 운동을 많이 못해서 메달을 따지 못할 거라 예상했었다”며 “우승해 다시 정상에 올라 기분이 좋다. 빼앗긴 메달을 되찾기 위해 열심히 훈련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올 시즌 우여곡절을 겪은 데 대해 “하나의 훈련과정이라고 생각했다. 힘든 시간도 있었지만 잘 이겨낸 것 같다”며 “소치올림픽 때의 느낌을 찾는 것이 관건이었는데 이번 시즌 1차 월드컵에서부터 돌아온 것 같다”고 밝게 웃어 보였다.

왕좌에 오른 이상화는 자신의 SNS를 통해 시상식 사진과 “2년 만에 다시 찾아왔습니다. 사실 많이 떨리고 힘들고 외로웠지만 자신과의 싸움에서 드디어 이겨냈습니다. 감사합니다”라는 글을 남겨 팬들의 성원에 감사를 표했다.

이상화는 다시 전지훈련 캠프인 캐나다 캘거리로 돌아가 다음달 11~13일 네덜란드 헤이렌베인에서 열리는 월드컵 파이널 준비에 나설 예정이다.

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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