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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주의 일상 톡톡] 가격으로 날개 단 저비용항공사의 앞날은?

입력 : 2016-02-28 05:00:00 수정 : 2016-02-28 09: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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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은 이른바 ‘저비용 항공사 전성시대’입니다. 국내 메이저 항공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아성을 무너뜨리고 국내 노선의 상당 부분을 잠식한 데 이어, 해외노선 확장에도 주력하고 있는데요. 저비용 항공사의 등장은 국내 사회 여가생활 전반에도 상당한 영향을 끼쳤습니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국내는 물론, 해외여행을 빈번하게 다니기 시작한 것인데요. 이젠 거듭되는 경쟁을 통해 저렴한 가격은 당연한 것으로까지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소비자들은 저비용 항공사에 대해 가격뿐만 아니라 보다 더 다양한 서비스를 요구하고 있으며, 특히 안전문제에 대한 관심이 높은데요. 최근 저비용 항공사를 중심으로 항공기 사건·사고가 잇달아 발생하면서 여행객들의 불안감도 상당히 높아진 상황입니다. 과연 소비자들은 저비용 항공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요? 이와 관련된 다양한 인식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소비자 10명 중 7명은 비행기 회항 및 결항이 저비용 항공사만의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저비용 항공기는 국적기보다 위험할 것 같다는 인식이 팽배했다.

시장조사전문기업 마크로밀엠브레인의 트렌드모니터가 최근 3년 이내 비행기를 타 본 경험이 있는 전국 만 19~59세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저비용 항공의 이용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75%가 앞으로 저비용 항공기가 저렴한 이동수단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이런 예상은 성별·연령과 관계 없이 모두 높은 수준이었다.

10명 중 6명은 저비용 항공기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합리적인 소비자'라는 인식도 갖고 있었다. 2014년 같은 조사에 비해서는 다소 낮아졌지만, 여전히 저비용 항공기를 찾아 이용하는 모습이 합리적이라는 평가가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다만, 저비용 항공을 이용해 본 경험이 없는 응답자의 경우 저비용 항공 이용이 합리적이라는 평가가 상대적으로 적은 특징을 보였다. 단거리 지역을 여행할 땐 저비용 항공기를 이용하는 것이 괜찮고 현명하다는 인식도 강했지만, 해외여행을 떠날 땐 국적기를 타고 가야 한다는 생각에 절반 이상이 동의하고 있다. 아직까진 저비용 항공이 비교적 가까운 여행에 적합하다고 바라보는 시각이 강하다는 해석도 가능케 했다.

◆저렴한 티켓 가격, 저비용 항공사 '성공궤도'로 이끈 원동력

가파른 저비용 항공사의 성장 요인으로는 경쟁력 있는 요금(75.8%·중복응답)과 항공권 요금 프로모션을 가장 많이 꼽았다. △항공권 예약·구입이 간편하고(53.2%) △온라인 예약서비스가 가능하며(48.6%) △가격대비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한다(41.2%)는 점을 경쟁력으로 인식하는 시각도 많았지만, 저렴한 비행기 가격이야말로 저비용 항공사를 '성공궤도'로 이끈 가장 큰 원동력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전체 2명 중 1명은 비행기를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가격이라는데 동의했으며, 가격이 저렴하다면 기내 서비스의 부족함은 감수할 수 있다는 데도 절반 이상이 공감했다. 그에 비해 가격이 저렴해도 저비용 항공기는 절대 이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은 단 9.4%에 그쳐, 가격이 비행기 선택에 미치는 영향이 그만큼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다만, 10명 중 4명은 요즘 저비용 항공사들이 가격할인에만 너무 많이 신경을 쓰는 것 같다는 우려도 하고 있었다.

잇따른 항공기 안전사고에 대한 우려를 반영하듯, 저비용 항공기의 안전 문제에 대한 염려도 적지 않았다.

10명 중 4명이 최근 저비용 항공사의 결항·회항 등의 문제는 예견된 일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물론 상당수가 비행기의 회항과 결항 등의 문제가 비단 저비용 항공사만의 문제는 아니라는 데 의견을 함께했지만, 절반 이상은 저비용 항공기가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항공 같은 국적기보다 왠지 위험할 것 같다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다.

그만큼 저비용 항공사가 안전성 문제에서 국적기보다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로, 2014년 같은 조사에 비해 저비용 항공기가 더 위험할 것 같다는 의견에 동의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는 점에 주목할 만하다. 가격 경쟁과 안전성을 종합해 바라보는 시각도 존재했다. 10명 중 4명이 지나친 가격할인이 오히려 안전성에 대한 의심을 들게 한다고 응답한 것이다.

◆저비용 항공사, 더 성장하기 위한 개선사항은?

향후 저비용 항공사를 이용하겠다는 의향은 상당히 높았다. 전체 66.6%가 앞으로 저비용 항공사를 이용할 생각이 있다고 밝혔으며 여성보다는 남성, 그리고 젊은층의 이용의향이 높은 편이었다. 또한 기존 저비용 항공사 이용경험자의 재이용의향이 이용해보지 않은 비경험자의 이용의향보다 더 높았다. 저비용 항공사의 성장을 위해 필요한 사항으로는 항공기 이용의 안전성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46.9%·중복응답)와 지연·결항 등의 문제 발생시 신속한 대응시스템 확보(44.3%)를 가장 많이 주문했다.

즉, 저비용 항공사의 안전에 대한 우려와 예기치 못한 상황에 대한 대응이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불만이 크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2014년에 비해 안전성에 대한 홍보(14년 35.7%→16년 46.9%)와 지연·결항에 대한 대응시스템(14년 32.2%→16년 44.3%)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모두 훨씬 높아졌다.

다음으로는 △경쟁력이 있는 요금 제공(34.6%) △최신형 항공기 보유(31.5%) △가격대비 양질의 서비스 제공(31.4%) △편리한 기내 좌석 확보(31.1%) △경험 풍부한 전문 파일럿 확보(30.4%)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뒤를 이었다. 안전문제와 대처능력에 대한 요구가 증가한 것에 비해 요금(14년 42%→16년 34.6%)과 양질의 서비스(14년 35.8%→16년 31.4%)에 대한 요구는 줄어든 변화도 살펴볼 수 있었다.

트렌드모니터는 "여행객들이 저비용 항공사에 바라는 것이 가격과 서비스에서 안전과 적절한 대응으로 전환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밝혔다.

한편, 여행객들이 항공기를 이용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서비스는 요금 할인제도(64.3%·중복응답)였다. 그만큼 저렴한 가격으로 여행을 즐기고자 하는 마음이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가격 다음으로는 △스케줄 등의 운항서비스(39.8%) △항공기·항공운항기 관리점검 서비스(35.1%) △탑승수속, 수하물 처리 서비스(32%) △예약·발권·환불 서비스(29.4%)가 중요하다는 의견이 뒤를 이었다.

대체로 2014년 조사와 비슷한 결과를 보인 가운데, 관리점검 서비스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목소리가 커진 것(14년 26.3%→16년 35.1%)이 가장 눈에 띄는 결과였다. 잇따른 항공기 관련 사건·사고로 인해 안전 문제에 대한 관심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해석을 가능케 하는 것으로, 여성과 중·장년층에서 이런 의견이 많았다.

◆메이저 항공사 이용 ↓ vs 저비용 항공사 이용 ↑

최근 3년 이내 여행객들이 가장 많이 이용한 항공사 유형은 주로 국내 메이저 항공사(72.8%·중복응답)와 국내 저비용 항공사(61.7%)였다. 저비용 항공사의 급격한 성장세를 보여주듯, 2014년과 비교했을 때 국내 메이저 항공사의 이용경험은 줄고(14년 78.6%→ 16년 72.8%), 국내 저비용 항공사의 이용경험은 증가한(14년 50.3%→ 16년 61.7%) 변화가 확연히 드러났다.

이밖에도 외국계 국영 항공사(22.5%)와 외국계 저비용 항공사(15.9%)를 이용한 경험도 적지 않았다. 항공사를 인지하게 된 주요 경로로는 공통적으로 항공권 예매사이트가 첫 손에 꼽혔다. 이와 함께 국내 저비용 항공사는 항공사 사이트를 직접 검색해서 접하게 된 경우(32.9%)가 많았으며, 다른 항공사들은 여행사를 통해 많이 인지했다.

◆저비용 항공사, 국제노선보다 국내노선 이용시 훨씬 많이 찾아

국내 저비용 항공사는 아직까지 주로 국내노선을 이용할 때 많이 찾고 있는 편이었다. 국내 저비용 항공사의 이용 노선을 살펴 본 결과, 국제노선(34.5%·중복응답)보다 국내노선(83.3%)이 훨씬 많은 비중을 차지한 것이다. 그에 비해 국내 메이저 항공사는 국내노선(65.7%)과 국제노선(66.5%)의 이용비중이 비슷한 수준이었다.

국내 저비용 항공사 이용자들이 가장 많이 이용해본 항공사는 제주항공(58.5%·중복응답)이었다. 그 다음으로 △진에어(52%) △이스타항공(31.8%) △티웨이항공(28.5%) △에어 부산(22.9%) 순이었다. 2014년에 비해 진에어(14년 42.5%→16년 52%)와 티웨이항공(14년 18.3%→16년 28.5%)의 이용 경험이 급증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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