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변기에 앉아있을 때 두루마리 화장지를 유심히 살펴본 적 있나요? 표면이 엠보싱인 것도 있고, 너무 앏은 까닭에 내심 불안한 화장지도 있을 겁니다.
미국의 유명 방송인이자 대인관계 전문가인 길다 칼리는 화장실에 걸려있는 밑닦기용 휴지가 앞으로 나와있는지, 아니면 벽면에 붙어있는지를 주목했습니다. 페이스북과 시청자들 2000명(18∼75세)을 상대로 “화장실 휴지가 어느 쪽을 향해 있나요?”라고 물은 것입니다.
칼리보다 앞서 브람슨닷넷(
www.bramson.net) 운용자는 먼저 이와 유사한 질문을 던졌습니다. 응답은 52% ‘앞쪽’, 42% ‘뒤쪽’, 6% ‘모르겠다’였습니다. 칼리가 얻은 결과는 어땠을까요? 휴지가 나오는 데가 벽쪽이라는 응답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칼리는 한발 더 나아가 심리테스트에 관한 질문을 던졌습니다.
“당신은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에 있어 지배하려는 편입니까, 일단 수긍하는 편입니까?” 이같은 질문은 휴지걸이 습관에 대해 물은 뒤 바로 질문한 겁니다. 칼리는 사람의 성격을 크게 두 가지로 나눠 본답니다. 지배적(dominant)인 사람과 순종적(submissive) 사람. 그런데 휴지걸이 방향 또한 사람의 성격을 말해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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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 휴지를 앞쪽으로 내건 사람은 대체로 공격적이었습니다. 다른 사람이 뭐라고 하든지간에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바를 곧바로 실천하는 성격이었습니다. 반면 휴지 방향이 뒤쪽인 사람은 보다 신중한 편이었습니다. 자신의 생각과 의견을 말하기에 앞서 다른 사람의 입장 또는 시선을 먼저 감안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밑닦기용 휴지는 언제부터 일반화 됐을까요? 대변의 흔적을 없애는 가장 원시적인 방법은 손이었겠지요? 이후 나뭇잎, 지푸라기, 종이에 이어 지금의 휴지가 나왔을 겁니다. 온라인 백과사전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세계 최초의 두루마리 화장지는 1879년이 최초라고 합니다. 영국의 사업가 월터 올콕이 지금처럼 절취선이 들어간 휴지를 내놨다고 하네요.
하지만 이 화장지는 ‘사치품’ ‘더럽다’는 이유로 10여년 간 외면받다가 1891년에야 비로소 특허 신청을 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최초의 두루마리 화장지는 무엇이었을까요? 힌트는 유한킴벌리입니다.
송민섭 기자
sts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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