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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회루·근정전·옥천교 등 지진에 취약

입력 : 2016-04-19 19:25:06 수정 : 2016-04-19 21: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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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4대문 안 문화재 점검 일본 3대 성 중 하나인 구마모토성 등 문화재 30여곳이 강진 피해를 입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우리나라 건축문화재의 내진 수준은 어느 정도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와 관련해 서울 사대문 안 문화재 중 경복궁 내 경회루·근정전, 창경궁의 옥천교·명전전, 동대문이 지진 발생 시 큰 피해가 예상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9일 한국방재학회 논문집(2월호)에 수록된 논문 ‘서울지역 건축문화재를 위한 지반 공학 관점에서 본 지진재해 위험도 평가’(2016)에 따르면 사대문 내에 있는 중요문화재 19건 중 경회루, 근정전, 옥천교, 명전전, 동대문은 해당 지역의 지반구조 특성상 지진 발생 시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의 지반 진동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문화재는 설계지진(내진설계 기준이 되는 지진) 가속도 0.2(중력가속도 단위)의 지진이 발생하면 0.33 이상의 지반 진동을 경험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가속도 0.2 지진은 규모 약 6.5 크기의 지진으로, 최대 160㎞에 걸쳐 주변건물을 파괴할 정도의 위력이다. 반면 경복궁과 창경궁의 풍기대(풍향과 풍속 측정기구), 덕수궁 내 중화전·중화문·자격루·함녕전, 종묘 정전, 원각사지삼층석탑 태원각사비는 같은 규모의 지진에 0.24이하의 지반 진동을 경험하는 것으로 측정됐다.

연구를 진행한 충남대 박사과정 황혜진(토목공학)씨는 “토사층 지반은 지진이 발생할 경우 증폭 현상을 보인다”며 “이에 따라 개별 문화재의 지진 위험도가 큰 차이를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 시내 25개 자치구 중에는 송파구와 영등포구가 지진에 가장 취약하다는 연구결과도 뒤늦게 관심을 끌고 있다.

서울시립대 대학원 박재영(토목공학)씨의 석사논문 ‘서울시 지진재해 위험도 평가’(2011)에 따르면 25개 자치구는 지진재해 위험도를 100점으로 환산한 경우 30∼50점 사이에 분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수치는 △위험도 △노출성 △취약성 △대응·복구성을 계량화한 수치다.

구별 위험도는 송파(48점)·영등포(46점)·노원(45점)·마포(44점)·성동·성북·은평구(각 43점) 등 순으로 높았다. 송파구와 영등포구는 연약지반(퇴적 상태가 안정적이지 않은 지반)과 액상화(지반 구성 물질이 흩어져 물처럼 흐르는 현상) 우려지역이 다른 구에 비해 큰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송파구는 가구와 인구가 가장 많아 대규모 피해가 우려됐다. 지난해 말 기준 송파구는 25만6611가구, 66만7480명이 거주하고 있다.

반면 종로(33점)·중(34점)·강남·금천·서초구(각 36점) 등은 상대적으로 위험도가 낮았다. 종로구와 중구는 지반 대부분이 화강암으로 이뤄지고 인구가 적은 점 등이 위험도를 낮췄다. 박씨는 “위험도가 높은 지역에 대피소와 병원, 의사를 늘리는 등 재해 대응·복구능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승환 기자 hw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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