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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인모를 종양으로 '흡사 임산부'…결국 10년만에 민간요법 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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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04-27 10:48:36 수정 : 2016-04-27 13: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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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인 모를 종양 때문에 임산부를 연상케 하는 모습으로 10년을 살아온 중국인 남성이 최근 무사히 제거 수술을 받았다.

지난 26일(현지시간) 영국 미러 등 외신들에 따르면 중국 쓰촨(四川) 성 러샨(樂山) 시에 사는 장씨의 뱃속 덩어리가 만져진 건 2006년 어느날. 그는 이보다 앞선 2년 전쯤 복부 불편감에 병원을 찾았으나 명확한 이유를 밝히지 못한 상태였다.

덩어리는 점점 부풀었다. 마치 임산부를 떠올리게 했다. 그러나 장씨는 수술을 받지 않았다. 민간요법으로도 치료할 수 있다고 믿어서다. 병원에 갈 만큼 집안 형편이 좋지 않은 것도 이유였다.

하지만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고, 심각성을 느낀 장씨는 뒤늦게 동네 병원을 전전했다. 당연히 의사들은 고개만 저었다. 늦은 것도 문제지만, 섣불리 칼을 댔다가는 장씨의 생명이 위험할 수 있다고 의사들은 입을 모았다. 그러면서 더 큰 병원에 가보라는 말만 되풀이했다.

민간병원의 잇따른 거절로 수술 가능성이 불투명했던 장씨에게 다행히 길이 열렸다. 주변 사람들의 도움으로 돈이 모였고, 그의 사연을 알게 된 현지의 한 군 병원이 수술을 맡겠다고 밝힌 것이다.



청두(成都)의 한 군 병원에 입원한 장씨는 여섯시간에 걸친 수술을 최근 받았다. 그의 뱃속에서 제거한 덩어리는 무게 15kg짜리 종양으로 밝혀졌다.

수술을 집도한 다이 뤼우 박사는 “3개 분야 전문의사들을 투입했다”며 “종양은 다행히 악성이 아니었지만, 내부 장기 압박으로 생명에 위협을 줄 가능성이 있었다”고 말했다.

뤼우 박사는 “아직 완벽히 치료가 끝난 게 아니다”라며 “집중치료를 통해 장씨의 회복속도를 높이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장씨의 동생은 “우리가족은 매우 가난하다”며 “의사들의 퇴짜에 번번이 발길을 돌려야 했다”고 말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영국 미러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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