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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좀비들아 마음 놓아라…바닥 매설 신호등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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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04-27 11:25:17 수정 : 2016-04-27 14:4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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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몸비(Smombie)’라는 단어를 들어봤는가?

스마트폰과 좀비를 합성한 말인데, 이는 스마트폰을 보며 길 걷는 사람들을 뜻한다. 고개 숙인 채 걷는 모습이 좀비 같다고 해서 지난해 생겨난 신조어다. 썩 유쾌한 느낌의 단어는 아니다.

독일 아우크스부르크 당국이 최근 스몸비들을 위한 정책을 시행해 네티즌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다. 바닥만 보며 걷는 사람들이 교통사고를 당할까 우려해 횡단보도 옆에 신호등을 매설한 것이다.

영국 미러에 따르면 새롭게 선보인 신호등은 차량이 접근하면 깜빡이고, 그렇지 않을 때는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건널목을 지날 때 굳이 차가 오는지 확인하려 고개 들지 않아도 된다는 뜻이다.



이 같은 정책의 배경에는 두 달 전, 스마트폰을 보며 걷다 뮌헨의 한 길가에서 전차에 치여 죽은 15세 소녀 사례가 크게 작용했다.

현지인들 반응은 엇갈린다. 획기적인 정책이라며 칭찬하는 이가 있지만, 돈 낭비라며 당국을 비난하는 사람도 있다.

특히 “스마트폰 보느라 사고당할 어리석은 이들을 위해 피 같은 세금을 써야 하느냐”는 여론이 거세다. 고개 드는 게 하나 어려워 바닥을 파고 신호등을 묻어야 하느냐는 의견도 나온다.



아우크스부르크 당국은 별문제 없다는 입장이다.

당국 관계자는 “매설 신호등은 시민들의 주의를 끌기 위한 새로운 차원의 해결책”이라며 “이는 세금의 좋은 이용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영국 미러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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