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학물질안전원은 전국 3524개 사업장을 대상으로 ‘2014년 화학물질 배출량’을 조사한 결과 유엔 산하 국제암연구기관이 1급 발암물질로 분류한 벤젠 등 화학물질 12종의 배출량이 1064t으로 집계됐다고 6일 밝혔다. 이는 전년(942t)에 비해 12.9% 늘어난 수치로, 2014년 전체 화학물질 배출량(5만4261t)의 2.1%에 달한다.
배출량 조사는 415종의 화학물질 중 하나 이상을 연간 1∼10t이상 제조하거나 사용한 사업장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1급 발암물질은 벤젠·염화비닐·포름알데히드·비소·카드뮴 등 12종이다.
연도별 1급 발암물질 배출량은 2009년 1035t, 2010년 1069t, 2011년 1118t으로 소폭 등락을 거듭하다가 2013년에는 942t으로 줄었다. 2014년 전체 화학물질 배출량은 2013년보다 6.9%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화학물질안전원은 이처럼 배출된 화학물질이 증가한 것은 화학·석유정제·1차 금속 등 업종 전체 취급량이 2013년 1억 6115만7000t에서 2014년 1억6361만8000t으로 1.5%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배출량 보고 업체수도 3435곳에서 3525곳으로 증가했다.
업종별로는 기타 운송장비 제조업의 화학물질 배출량이 전체의 33.8%를 차지했고 △고무·플라스틱 제조업(13.1%) △자동차·트레일러 제조업(10.3%)이 뒤를 이었다. 지역별로는 경기가 전체의 21.6%로 가장 많았고, 경남(16.2%)과 울산(15.8%) 등의 순이였다. 화학물질안전원 관계자는 “화학물질 취급량이 늘고 있는 만큼 기업의 배출 저감 노력이 필요하다”며 “정부도 체계적인 관리·저감 정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김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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