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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당시 코쿰스조선소 크레인이 현대중공업 야드가 있는 울산으로 옮길 때 말뫼 시민 수천명이 부두에서 지켜봤고, 스웨덴 국영방송은 장송곡과 함께 ‘말뫼가 울었다’고 보도했다. 그런 슬픔이 조선강국인 한국에서도 현실화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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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거되는 크레인 19일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성동산업 마산조선소 터에 남아 있던 700t 규모 골리앗 크레인의 철거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창원=연합뉴스 |
이 크레인은 조선업 불황으로 팔려고 내놓았으나 국내에서는 이만한 대형 설비를 사겠다는 곳이 없었다. 가뜩이나 수주가 없어 설비를 축소해야 하는 국내 조선업체에서 비슷한 매물이 시장에 쏟아져 나오면서 중고 크레인 가격은 바닥을 모르고 계속 떨어지고 있다.

철거업체의 한 관계자는 “정확한 계약금액을 밝힐 수는 없지만 루마니아 업체가 크레인 해체·운송·재설치 비용을 모두 부담하는 조건으로 감정가보다 훨씬 싸게 크레인을 매입했다”고 말했다.
이 철거업체는 올해 말까지 크레인을 전부 해체한 후 바지선에 실어 루마니아에 보낼 예정이다.
창원=안원준 기자 am33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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